폭력교실 [빽밀러]

폭력교실 [빽밀러]

꽁허브 0 341

1. 빽밀러 


역전에서 탄 택시는 가도를 벗어나자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산속으로 들어 


갔다. 


종전까지는 좁지만 포장된 길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울퉁불퉁한 길로 바뀌었다. 


뒷좌석에 


앉은 미혜는 몇 번이고 머리를 부디칠뻔 했다. 


산속이라고 들었지만, 이렇게 까지일 줄이야... 


미혜의 뇌리에는 청풍명원, 녹슴속에 지어진 이상의 학교라고 하는 학교 안내 


팜플렛의 


문고를 떠올렸다. 


분명 거짓은 아닐테지. 


창밖을 바라보며 새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가씨, 송림학교에는 무슨일로?」 


타자마자 잘도 지껄이는 40대 운전수가 물었다. 


「실은 올 4월부터 송림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좀 멋적어 하며 미혜는 대답했다. 


「예? 아가씨가 영어선생이라구요? 저는 너무 젊고 미인이라서 어디 배우나 모 


델인가 했 


지요.」 


「농담도 잘 하시네요. 기사님.」 


「아니 정말로 그곳의 기숙사는 멋지고 괜찮을 거예요.」 


「그래요?」 


「단, 생도중에는 악동도 있으니까 주의해요. 그런건 극히 일부겠지만 고교생 주 


제에 잘난 


척 하니까. 특히 선생같은 미인을 보면...」 


운전수는 그렇게 말하며 빽밀러를 힐끔힐끔 훔쳐보고 있다.  미혜도 또 빽밀러를 


보았지만 


운전수와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했다. 보통 택시에 타면 운전수와 빽밀러로 


눈이 마주 


치지만 이 택시 밀러는 각도가 달라 얼굴보다 훨씬 아래쪽이 보이도록 되어있다. 


악! 


문득 미혜는 소리를 지를뻔 했다. 


그날 미혜는 아이보리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대담한 미니여서 의자에 앉으면 허리주의로 치켜올라와 한층 짧게 


되어 버린 


다. 


때문에 택시에 탈 때는 스커트자락을 감싸며 양 무릎을 꼭 부쳐두었다.  하지만 


좀전에 울 


퉁불퉁한 길에 흔들려 바란스를 잡기 위해 무의식중에 양 무릎을 벌려 버렸던 것 


이다. 


그것도 약간도 아니고 상당히 크게 벌리고 있었다. 


당황해서 미혜는 양 무릎을 오무렸다. 


엿보고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미혜의 얼굴은 귓볼까지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분명 아까부터 쭉 엿보고 있었어. 


미혜는 머리속으로 그때 상황을 상상해 보았다. 


운전수는 필시 내가 탔을 때부터 짧은 스커트를 보고서 빽밀러의 각도를 바꾸어 


찬스를 노 


리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어.  그걸 몰랐던 나는 비포장길에서 무릎을 벌려 버리 


고 그대로 


계속 운전수의 끈적끈적한 눈을 즐겁게 해주어 버렸던 것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보았단 말인가... 


꽤 깊은 곳까지 보았음에 틀림없어. 자신도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한껏 부푼 허 


벅지 사이로 


깊은 곳까지 보았음에 틀림없었다. 


아~ 봤음에 틀림없어. 


평소처럼 앉아 있어도 오늘의 미니라면 반이상은 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탱탱한 거기부근까지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할 것이 


다. 


그럼 분명 그곳도... 


시트의 각도에서 미혜는 무심코 양무릎을 굳게 닿았다.  하지만 미혜는 운전수의 


끈끈한 눈 


이 허벅지 안의 핑크팬티를 뚫어보고 있는 듯 했다. 


그레이스 팬티는 미혜가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r 위에 팬티스타킹을 입고 있었지만 팬티가 얇아서 자세히 보면 까만 털이 비추 


어보인다. 


어쩌면 그의 눈에는 방에까지 보여주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야, 저 눈매, 분명 


보았을텐 


데... 


어느샌가 미혜의 얼굴은 뜨겁게 달아 가슴이 복받쳐 올랐다.  언제나 그랬다 쑥 


스러운 상 


상을 하면 미혜의 육체는 수치의 감정이 섞여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감미로운 


것이 번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극히 타애가 없는 일이라도 한번 상상을 시작하면 그것은 미혜의 


머리속에서 


점점 커져갔다. 


그는 분명 내 팬티를 보고서 끈끈한 일을 생각했을거야. 어쩌면 벌써 바지앞을 


세우고 있 


을지도 몰라. 나의 그것의 색과 형태를 상상하며 나와 자고 싶어 어쩔줄 몰라하 


겠지... 


「손님」 


역시... 나를 숲속으로 데리고 와서 일을 저지를 작정인가봐. 절대 용서하지 못 


해. 


「손님」 


「아... 예?」 


미혜는 어두운 안색으로 운전수를 바라보았다. 


「도착했습니다.」 


「예.」 


창너머 좌측에 당당한 석조의 송림학교 정문이 버티고 있다. 금새 자신으로 돌 


아간 미혜는 


경직된 웃음을 띠우며 지갑에 돈을 꺼냈다. 


택시를 내리자마자 방금까지의 동요도 잊은 듯이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신축기숙사는 언덕과 나무에 둘러싸여 때마침 석양을 받아 그 


림같은 아 


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숙사의 뒤쪽 언덕 중앙에는 각학년 학생전원과 


독신 교사가 


묵는 숙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아름다움이 미혜는 왠지 큰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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