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 - 39부

서울의 달 - 39부

꽁허브 0 322

여름방학을 코앞에 두고있던 어느 날,




창수는 아버지가 서울에 올라온다는 전화를 받았다.




1년에 몇 차례는 아들 지내는 모습 보려고 창수아버지가 서울에 올라오는 일은 있지만




이제 방학이 며칠 안 남은 때라 창수는 속으로 웬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수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얼마 안 있자 아버지가 찾아 오셨다.




생각지도 않은 새엄마도 같이 왔다.




새엄마는 창수가 서울에 올라와 있던 1년 반 동안




한 번도 창수가 자취하는 집에 온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묻는 대로 창수가 학교와 서울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대답하는 동안




새엄마는 곁에서 고개를 숙인 채 한마디도 안하고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창수는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는 틈틈이 새엄마를 훔쳐봤다.




여자를 몰랐을 때는 일부러 라도 외면했던 새엄마의 얼굴인데




오늘은 창수 자신도 모르게 자꾸 새엄마를 쳐다보게 되었다.




새엄마는 언제나처럼 단정하게 머리를 뒤로 모아 말아 올린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창수는 새엄마가 이 스타일말고 다른 식으로 머리를 가꾸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귀까지 드러나게 말끔히 정리된 머리는 새엄마의 갸름한 얼굴을 돋보이게 했다.




언제나 화장을 하고 있는 새엄마의 얼굴은 모든 게 큼지막했다.




이마부터가 시원하게 넓었고 눈, 코, 귀, 입 모두가 시원스럽게 컸다.




심지어는 길다랗게 그린 눈썹까지도 컸다.




그런데 그 커다란 이목구비가 하나도 억세거나 우악스러운 느낌이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무척이나 육감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창수는 비로소 오늘에야 처음으로 느꼈다.




새엄마는 키도 컸다.




창수와 엇비슷한 키의 창수아버지와 같이 서있으면 새엄마가 머리 반쯤은 더 커 보였다.




새엄마는 분홍색 반소매 정장을 입고 창수아버지의 옆에서 약간 뒤쪽으로 물러나




선풍기 바람에 펄럭이는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누른 채 앉아 있었다.




선풍기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살짝 드러나는 두 무릎이 괜히 창수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아버지가 시계를 보더니 친구들 모임에 가야한다며 일어나면서




새엄마에게 창수 데리고 나가서 뭐 맛있는 것으로 저녁을 사주라고 했다.




창수와 창수아버지, 새엄마는 셋이 함께 큰길까지 걸어나와서 헤어졌다.




창수와 새엄마는 설렁탕 집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도




서로 별 말이 없었다.




원래 같은 집에 있을 때도 서로 말을 많이 안하고 지내던 사이라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재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창수는




이제껏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른 적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부를 일이 있어도 "저기요!..." 하는 식이었다.




그런 일로 아버지에게 몇 번이나 꾸지람을 들었지만 쉽게 엄마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정히 엄마라고 부를 일이 있으면 꼭 앞에 "새" 자를 붙여 새엄마라고 불렀다.




창수의 새엄마 이미란은 처음에는 오히려 야단치는 창수아버지를 말리면서




"엄마라는 말이 쉽게 나오겠느냐?" 며 창수의 역성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창수가 자신을 달가워하는 기색도 없고 호칭의 변화도 없자




나중에는 그런 창수에 대해 섭섭하고 언짢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사실 이번에도 그런 창수와 얼굴을 마주치기 싫었지만




"창수가 서울 올라간 게 언젠데 어떻게 한 번도 들여다 볼 생각을 안 하느냐?"는




창수아버지의 핀잔에 마지못해 따라 나선 것이었다.








창수가 새엄마와 집으로 돌아오자




새엄마는 옷 좀 갈아입고 방 청소를 할 테니까 창수에게 잠깐 나가있으라고 했다.




창수는 수건을 챙겨서 마당으로 나와 세수를 하고 혼자 목물도 했다.




창수가 몸에 물기를 닦고 있을 때였다.




"창수야! 너 좀 이리와 봐!"




새엄마가 창수를 불렀다.




창수는 무슨 일인가 하고 열려진 방문 앞으로 갔다.




초록색 후레어 스커트와 흰색 셔츠로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은 새엄마가




창수의 책상 앞에 서있는데 얼굴색이 싸늘했다.




"너 이거 뭐야?"




새엄마가 무언가를 들어 창수 앞에 내미는데 전에 창수가 경숙에게 달라고 해서




책상 서랍 속에 감춰두었던 경숙의 하얀색 꽃무늬 팬티였다.




창수가 가끔씩 꺼내 보고 자신의 양물을 비비며 자위도 하던 것인데




새엄마는 무슨 더러운 것을 만지듯 엄지와 검지 끝만으로 겨우 들고 팬티를 내보였다.




"아이 씨! 왜 남의 책상은 함부로 뒤지고 그래요?"




창수가 얼른 방으로 뛰어 들어가 새엄마의 손에서 팬티를 뺐었다.




그리고는 팬티를 다시 원래 있던 책상 서랍 속에 넣었다.




"뭐? 아이 씨?"




책상 앞에 선 채 씩씩대고 있는 창수를 새엄마가 노기가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며 되물었다.




"너 그게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너 누구한테 그따위 말을 함부로 하고 그러는 거야? 응?"




이번에는 창수의 앞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쿡 찌르며 언성을 높였다.




새엄마가 함부로 책상을 뒤져 자신이 감춰놓은 물건을 꺼냈다는 사실만




머리에 가득한 창수는 말은 못하고 새엄마의 발만 내려다보며 여전히 씩씩댔다.




"어머! 얘 좀 봐!........너 그렇게 주먹 쥐고 씩씩거리면 어쩌겠다는 거야?




나 참 기가 차서!"




새엄마가 코웃음까지 치며 창수를 비아냥거렸다.




"에이! 정말!......"




창수는 새엄마의 그런 태도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새엄마를 한 방 올리고 싶은 생각에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었다.




그 기세에 놀랐는지 새엄마는 더 이상 말은 안하고 창수를 계속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새엄마가 먼저 방바닥에 앉으며 창수를 불렀다.




"너 이리 좀 앉아 봐!"




여전히 서서 꼼짝도 않는 창수를 다시 다그쳤다.




"이리 와서 앉으라니까!........




너 내 말이 안 들려?"




여태까지 새엄마가 창수에게 이렇듯 강하게 나온 적은 없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창수의 눈치를 보던 새엄마였는데 오늘은 완전히 형세가 역전되었다.




창수도 속으로 화는 나지만 자신이 잘한 게 하나도 없는 입장임을 깨닫고




마지못한 듯 밍기적거리며 새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너 아까 그거 어디서 난 거야?"




".................................."




"너 말 안 해?......................어디서 난 거냐니까?"




".........................."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어디서 그런 거나..........




너 아버지가 그러라고 서울로 보냈어?..............




너 바른대로 빨리 말 안 하면 이따가 아버지 오시면 다 얘기할 거야!




저 여자 팬티 어디서 났어?.........




빨리 바른대로 말 안 해?"




창수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속으로 큰 일이 났다 싶었다.




이제까지 자신에게 한 번도 매를 든 적이 없는 아버지이긴 하지만




창수는 아버지를 어려워했고 그런 아버지에게 자신이 여자 팬티를 갖고 있다가 들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생각할수록 부끄러우면서 두려운 일이었다.




"........잘 못 했어요!"




입이 안 떨어졌지만 일단 사태를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에 용서부터 빌었다.




"누가 그 소리 듣자고 했어? 여자 팬티 어디서 났냐니깐?"




새엄마는 그동안 창수에게 갖고있던 안 좋은 감정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매섭게 창수를 몰아 붙였다.




"..............어떤 아줌마가 준 거예요!"




"뭐? 어떤 아줌마가 줘?.......나 참 어이가 없네!..




그래 어떤 아줌마가 줬는데?"




새엄마는 창수의 말을 못 믿겠다는 투였다.




"....저 아래에서 식당 하는 아줌마가요!"




"그 아줌마가 왜 자기 팬티를 널 줘?"




"....................................."




"너 자꾸 거짓말할래?"




"거짓말 아니에요!......정말 그 아줌마가 준 거예요!"




"........너 어디서 훔쳐왔지? 남의 집에 들어가서!"




"아니라니까요!....진짜로 그 아줌마가 우리 집에 와서 벗어주고 간 거예요!"




"식당 한다는 아줌마가 여기는 왜 와?




그리고 자기가 입던 팬티를 왜 널 벗어 줘?"




"..........제가......달라고 그랬어요!"




"아니 니가 달랜다고 자기가 입고 있는 팬티를 널 벗어 줘?




그 여자 미친 여자 아냐?.........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




".............................................."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창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이미란은




갑자기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어 창수에게 물었다.




"너.... 그 아줌마하고 무슨 일 있었지?........




솔직히 얘기해 봐!....




너 그 아줌마하고............무슨 일 있었어? 없었어?"




이미란이 "무슨 일" 이라는 말을 창수가 알아듣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언뜻 설명하기에 적당한 말이 생각이 안나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네!"




"무슨 일이 있었어?"




".....네!"




창수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데 정말 자기가 말하는 뜻을 알고 그러는 것인지 궁금했다.




"...무슨 일인데?"




"그 아줌마하고...........했어요!"




창수도 그렇게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미란은 기가 막혔다.




"여기서? 이 방에서?"




"........네!"




"그 아줌마가 너보고 먼저 그러자고 그러데?"




".............................."




"그 아줌마 몇 살이나 됐는데?"




"그건 잘 모르겠는데.........새엄마 나이쯤 된 거 같아요!"




"내 나이?"




"네!"




미란은 속으로 어떤 미친 여자가 이런 어린애하고 그 짓을 했나 싶었다.




"그 아줌마 남편이 없는 여자야?"




"....아니요!...있어요!"




"아니 남편까지 있는 여자가 너랑 그랬단 말이야?..........




애들은? 애들도 있어?"




"네!.....고 1 아들하고 중 3 딸이 있어요!"




"아이구! 정말 정신나간 여잘세!"




미란은 속으로 혹시 남편이 성불구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그 많은 남자들 놓아두고 이런 어린애하고




무슨 그 짓을 할 맛이 날까 이해가 안 되었다.




"너 그 아줌마하고 어떻게 만났어?........




어떻게 만나서 그 짓까지 하게 된 거야?"




"..............................."




창수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왜 또 말을 안 해?.........




그럼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이따 아버지보고 물어보라고 그러지 뭐!"




미란이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자 창수는 정신이 버쩍 났다.




그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창수가 머리를 들고 애처로운 표정으로 미란을 쳐다봤다.




"저기....제발 아버지한테는 얘기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한 줄 아니까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네?"




"그러니까 어떻게 만났는지 얘기를 해보라니까!.....




들어봐야 용서를 해 주든지 아니면 아버지에게 말을 하든지 할 거 아냐?"




미란은 이 기회에 창수를 꼼짝도 못하게 손아귀에 틀어쥘 생각을 하며 창수를 얼러댔다.




창수는 절대 아버지에게 말하지 말라고 미란에게 몇 번이나 애걸을 하다가




결국 미란에게 확답도 듣지 못한 채 경숙을 만나게 된 얘기를 시작했다.




"학생 놈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그딴 짓이나 하고 다녀?"




"넌 정말 아버지에게 혼 좀 나야 되겠다!" 등등




창수가 얘기를 시작하자 미란의 반응은 온통 창수에 대한 힐난 일색이었다.




그러더니 점차 시간이 가자




"그래서?......."




"그랬더니?...."




하면서 창수의 다음 말을 재촉하는 모양새가 창수의 애기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미란이 얼굴이 달아오른 채 자신의 말에 쏙 빨려드는 모습을 보이자




창수는 자신이 왜 그 얘기를 하게 됐는지도 잊고 무용담처럼 더 자세하게




경숙과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창수도 버스 안에서 경숙의 몸을 만지며 가졌던 감흥들이 새롭게 떠오르며




흥분이 되어 가운데 다리가 벌떡거렸다.




한참 창수의 얘기를 열중해서 듣고있던 미란이 경숙이 팬티도 안 입고 버스를 타서




창수의 손을 아래에 갖다 대줬다는 부분에 가서는




"아유! 이제 그만 해!......




도대체 추잡스러워서 들을 수가 없네!"




하고는 한쪽으로 돌아앉았다.




한참 신이 나서 떠들어대던 창수는 머쓱해져서 입을 다물었다.




한동안 미란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미란이 고개만 돌리고 창수를 쳐다봤다.




"뭐 해? 하든 얘기 마저 안 하고?"




창수는 속으로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건가 하면서도 이야기를 계속했다.




창수가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미란이 어느새 창수를 향해 돌아앉아 넋이 빠진 듯




창수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어머! 어머! 세상에!......"




"그 여자 미쳤네! 미쳤어!" 같은 소리를 연발했다.




창수가 경숙과 엄마라고 부르면서 몸을 섞고 팬티까지 벗어주고 간 것까지 그간의 일을




쭉 설명하는 동안 미란은 몇 차례 더 얘기를 못 듣겠다며 창수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창수는 그런 미란의 변덕 때문에 몇 번이나 얘기를 중도에 끊었다가 이어가야 했다.




창수의 얘기가 다 끝났을 때는 미란의 얼굴이 시뻘개졌고 늘 윤기가 번들거리던




도톰한 입술은 말라서 푸석푸석해져 있었다.




미란이 한동안 창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창수는 미란을 마주 보기가 민망해서 고개를 숙였다.




"너!........벗어 봐!"




"네?"




난데없는 소리에 창수가 놀란 눈으로 새엄마를 쳐다봤다.




"바지 벗어 보라고!..........




무슨 병이라도 생겼는지 보려고 그래!"




미란이 갈라진 목소리로 창수를 다시 재촉했다.




"저 ....병 없어요! 아무 이상도 없어요!"




창수가 창피한 생각에 머뭇거렸다.




"니가 뭘 안다고 그래?........




그 아줌마가 무슨 나쁜 병이 있는지 니가 어떻게 알아?"




창수는 할 수 없이 무릎을 꿇은 채 엉덩이만 들고 바지 혁대를 풀었다.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밑으로 내리자 잔뜩 성이 나 있는 창수의 양물이 팬티 밖으로




튀어나오며 그 반동으로 꺼떡거렸다.




"어머나!"




미란이 그 기세에 놀라 얼른 뒤로 물러나 앉으며 몸을 피하는 시늉을 했다.




창수의 물건은 아랫배에 거의 붙어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서 있었고




귀두는 이미 흘러나온 맑은 물로 번들거렸다.




미란이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손가락 하나를 조심스럽게 창수의 양물을 향해 내밀었다.




손가락을 귀두 밑에 대고 한바퀴 돌리며 창수의 양물을 살피는 듯 하더니




"됐어! 이제 그만 바지 입어!" 하고는




손가락에 묻은 찐득한 액체를 자신의 치마에 닦았다.




"괜찮아요?"




창수가 바지를 다시 입으면서 미란에게 물었다.




"....응! .....이제 가서 공부나 해!"




미란이 그 소리를 하며 돌아앉았다.




미란은 지금 아래가 엉망이었다.




창수의 얘기를 들으면서 찔끔찔끔 나오기 시작한 물이 어느새 홍수를 이루어




팬티가 온통 척척했다.




혹시 깔고 앉은 치마 뒤까지 젖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미란의 아래는 계속 움찔대며 벌렁거렸다.




살을 섞지도 않으면서 미란이 이렇게 흥분되어 보기는 거의 처음인 것 같았다.




얘기를 듣기 시작할 때만 해도 조그만 어린아이처럼 보이던 창수가




얘기를 다 듣고 난 후 물건까지 보고 나니까 갑자기 어른스러워 보였다.




아직 완전히 여물지는 않았어도 창수의 양물은 남자의 그것으로 손색이 없었고




또 그처럼 힘차게 서있는 남자의 물건은 미란으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아버지한테 얘기 안 하실 거죠?"




"......몰라! 생각 좀 해 보고!"




"아버지한테 절대 얘기하지 마세요! 네?"




"생각해 본다니까!"




창수가 갑자기 돌아앉아 있는 미란의 앞으로 오더니 미란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며




"절대로 비밀 지켜 주셔야 돼요!.......




앞으로는 새엄마 말 잘 들을 테니까 약속해 주세요! 네?" 하고 애원을 했다.




창수가 자신의 어깨를 붙들자 미란은 온 몸에 찌르르하고 전기가 흘러




하마터면 그냥 뒤로 벌렁 자빠질 뻔했다.




"알았어! 알았어!......빨리 가서 공부나 해!"




그제야 창수는 비로소 안심이 된 듯 일어나 책상으로 가서 앉았다.




미란은 자꾸 가슴과 아래가 뜨거워져서 도저히 방에 있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




원래는 방 청소를 하려고 창수의 책상을 정리하다 시작된 일인데




이제는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기운도 없었다.




마당에 서서 산 아래로 보이는 동네를 바라보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가슴속은 여전히 뜨겁고 답답했다.




치마 뒤를 살펴보니 역시 손바닥만큼이나 크게 젖어 있었다.










미란이 창수아버지와 재혼한 사연은 이랬다.




미란은 첫 남편과 살 때부터 화장품 방문판매원 일을 했다.




공장에 다니는 남편을 도와 하루라도 빨리 비좁은 셋방 신세를 면해보려는 생각에서였다.




같이 사는 시어머니가 집에서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는 사람의 권유로 시작한 일인데 처음 하는 일이라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하루에도 몇 십 집을 찾아다니며 처음 보는 여자들과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때로는 간단한




집안 일도 도와주고 화장품 쌤플을 나누어준다 본사의 지원을 받아 마사지를 해준다 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여 새롭게 단골을 만들어 가는 일이었다.




이미 이력이 난 사람들이야 기존의 단골들이 있어 그것만 잘 관리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미란으로서는 당연히 일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집을 찾아다니며 새롭게 고객을 개척하던 어느 날,




어느 큰집의 초인종을 눌렀더니 인터폰으로 남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화장품 판매원인데 아주머니 안 계시냐고 물었더니 대문이 열리고 남자가 나왔다.




50이 넘어 보이는 남자는 미란을 한 번 훑어보더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집안에는 남자만 있는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미란은 괜히 들어왔다 싶어 다시 나가려고 했더니 남자가 자신도 화장품을 사려고 하니까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이것저것 물어가며 화장품 몇 개를 살 것처럼 골라 놓더니 돈 낼 생각은 안하고




딴 짓을 하기 시작했다.




힘들지 않냐? 장사는 잘 돼냐? 남편은 뭘 하냐? 이런 것들을 묻더니




자신과 가까이 지내면 올 때마다 이만큼 화장품을 사줄 테니 매일이라도 들리라며




미란의 허벅지를 슬슬 쓰다듬었다.




미란이 놀라서 얼른 남자의 손을 치우며 물러났지만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미란에게 치근댔다.




미란도 화장품을 팔 욕심에 남자를 매정하게 대하지는 못하고




결국 못이기는 척하고 남자가 자신의 다리를 쓰다듬게 내버려뒀다.




한참 다리를 쓰다듬던 남자는 미란의 바지가랑이로 손을 옮겨 아래를 만지려고 했다.




미란이 더는 못 참고 왜 이러냐며 벌떡 일어났다.




남자는 얼굴이 벌개져서 뭐 그만한 일에 그러냐며 허허 웃더니 화장품 값을 지불했다.




미란이 화장품 가방을 챙겨 나오는 데 남자가 자신하고 더 친해지고 싶으면




장사 안될 때 언제든지 들리라는 소리를 했다.




"미친 놈!"




미란은 속으로 남자를 욕하며 언짢은 기분으로 그 집을 나왔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났을 즈음 미란이 다시 그 남자의 집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며칠동안 화장품을 별로 못 판 데다가 그 날은 더 형편없는 날이었다.




미란은 지난번에 남자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한참 갈등을 하다가 미란은 결국 그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예의 그 남자가 문을 열고 미란을 보더니 반가워하며 들어오라고 했다.




여전히 집에는 남자 밖에 없었다.




미란이 방에 앉자마자 남자는 살펴보지도 않고 지난번보다 더 많이 화장품을 골라내더니




다짜고짜로 미란을 껴안았다.




"아이! 왜 이러세요!"




미란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이런 소리를 하며




조금 반항하는 척을 했다.




남자가 미란의 상의 단추를 풀고 손을 옷 속으로 집어넣어 젖가슴을 주물렀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대자 미란은 부끄러우면서도




이상하고 야릇한 기분에 아래가 젖기 시작했다.




젖가슴을 주물러도 미란이 별 반항하는 기색이 없자




남자는 됐다 싶어 미란을 뒤로 자빠뜨리고 위로 올라탔다.




남자가 미란의 바지 옆쪽에 달린 지퍼를 열고 바지를 끌어내리려고 하자




미란은 잠시 망설이다가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남자는 미란의 팬티와 바지를 한꺼번에 벗겨 내렸다.




남자가 미란의 아래를 손바닥으로 몇 번 쓰다듬더니




막바로 양물을 미란의 아래에 집어넣고 박아대기 시작했다.




돈 때문에 벌건 대낮에 낯선 곳에서 낯선 남자에게 아래를 벌려준다는 수치심과




생전 처음 남편 모르게 다른 남자와 살을 섞으며 남편을 속인다는 죄책감에




미란은 흥분보다는 빨리 끝내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남자가 사정하기를 기다렸다.




남자는 얼마가지 않아 미란의 몸 속에다 사정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




주섬주섬 팬티와 바지를 챙겨 입는 미란에게




남자가 화장품 값 보다 더 많은 돈을 집어 주었다.




낮에는 늘 혼자 있으니까 언제든지 근처에 오면 들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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