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 - 27부

서울의 달 - 27부

꽁허브 0 311

반복되는 연필 부러지는 소리에 다른 학생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현희를 쳐다봤다.




현희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필통을 열더니




이번에는 볼펜을 꺼내 들었다.




사각 사각......




다른 학생들이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현희는 과외선생을 옆 눈으로라도 한번 쳐다보는 일 없이 다시 문제지에 머리를 묻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현희가 별 반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




과외선생은 조금 전보다 더 과감하게 손을 움직였다.




손을 현희의 가랑이 끝까지 밀어 올렸다.




과외선생이 옆 눈으로 내려다보니 걷어올려진 교복의 곤색 치마밑으로




아주 하얀빛의 팬티가 조금 드러났다.




과외선생은 자신의 손바닥으로 그 팬티 위를 살포시 감쌌다.




현희의 허벅지와 사타구니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과외선생이 손바닥을 지긋이 누르자 둔덕의 따듯함이 그대로 손바닥에 전해지면서




가운데 손가락이 갈라진 틈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현희의 아래둔덕은 생각보다 오동통했다.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갈라진 틈을 따라 위로 살살 긁어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현희의 사타구니 살들이 바들바들 떨리더니




"흐으윽!"




현희가 신음을 내뱉으며 책상에다 머리를 파묻었다.




학생들이 깜짝 놀라 모두 현희를 쳐다봤다.




과외선생도 놀라 얼른 손을 뺐다.




"현희야! 왜 그래?"




"어디 아프니?"




학생들이 저마다 한마디씩하며 현희를 걱정했다.




현희는 엎드린 채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옆에서 친구들이 계속 걱정하는 소리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조금 들었다.




현희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머! 너 열이 나나봐!"




"많이 아프면 좀 쉬어!"




친구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현희를 바라보았다.




현희가 얼굴을 바로 들고 친구들 바라보기가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야!........머리가 조금 아파서............"




현희가 어떻게 반응할까 옆에서 가슴 조이며 지켜보던 과외선생은




속으로 적이 안심이 되어 그제서야 한마디 거들었다.




"현희야! 아프면 저기 누워서 좀 쉬어! 응?"




".............아니예요! 그냥 공부할래요!........."




그러면서 볼펜을 고쳐 잡고 다시 문제지를 들여다보았다.




걱정스러운 듯 한동안 현희를 힐끔거리던 친구들이 다시 문제풀기에 몰두했다.




과외선생은 잠시 망설였다.




작은 소동이 겨우 가라앉은 터였지만




잠시 전에 손으로 현희의 아래를 만지던 그 짜릿함을 쉽게 잊기 어려웠다.




또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도 현희가 잘 대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희의 치마는 한 쪽이 반쯤 걷어올려진 채 그대로 있었다.




어쩌면 현희도 자신의 손이 다시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과외선생은 다시 현희의 다리에 손을 얹었다.




스타킹을 지나 맨 살을 쓰다듬으며 가랑이로 손이 올라가는데




현희의 한 손이 슬그머니 내려오더니 과외선생의 손을 잡으며 막았다.




그렇지만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과외선생의 손은 결국 현희의 사타구니 사이에 도달했다.




현희의 둔덕을 한동안 쓰다듬던 과외선생은 현희의 팬티 가랑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보려 했다.




하지만 워낙 팬티가 꽉 끼어 손가락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재촉하듯 손가락 끝으로 현희의 가랑이를 눌러대자




현희가 한 쪽 엉덩이를 조금 들어주었다.




팬티가 느슨해지는 틈을 타 과외선생은 손가락을 팬티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었다.




털은 아직 나지 않아 보송보송하기 만한 맨 살이 손가락 끝에 집혔다.




말간 물이 흘렀는지 끈적이지 않는 느낌의 물기가 현희의 아래 입술에 촉촉했다.




손가락 끝에 그 물기를 적셔 현희의 아래 벌어진 입술 사이를 오갔다.




걸림이 없이 매끄러웠다.




손가락 긑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갈라진 틈으로 넣었을 때였다.




"아우웅!"




현희가 또 다시 신음소리를 내며 두 팔로 문제지를 감싸고는 얼굴을 묻었다.




과외선생은 팬티 가랑이 사이에 끼여 잘 빠지지 않는 손가락을 황급히 뽑아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소동이 일어났다.




친구들이 현희 옆으로 달려오고 급기야 연주는 집 안으로 들어가 약까지 가져왔다.




친구들과 과외선생이 떠밀다시피 하여 현희를 방 한구석에 이불을 덮고 눕게 했다.




나머지 학생들이 과외를 다 마칠 때까지 현희는 그대로 누워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주섬주섬 책가방을 챙기며 현희를 염려하는 학생들을




과외선생이 좀 나아지면 자신이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안심을 시켜 먼저 돌려보냈다.




학생들이 다 집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후




과외선생은 방문을 가만히 닫고 벽을 보고 누워있는 현희의 머리맡에 앉았다.




"괜찮니? 현희야?"




현희는 여전히 벽을 향한 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과외선생이 현희의 몸을 잡고 억지로 천정을 보도록 돌려 뉘였다.




현희가 부끄러운지 두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과외선생은 현희의 두 팔을 치우고 현희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감고 있는 두 눈의 기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과외선생은 자신의 머리를 숙여 살며시 현희의 두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현희는 굳이 얼굴을 돌리려는 기색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다.




다만 두 눈을 더욱 꼭 감으면서 눈썹이 더 심하게 흔들렸다.




과외선생은 현희가 덮고 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현희의 옆에 누웠다.




그리고는 현희를 끼어 안았다.




과외선생의 가슴에 묻혀있는 현희의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더 높아졌다.




현희의 입술에 다시 과외선생의 입술이 포개졌다.




입술을 빨자 굳게 닫혔던 현희의 입술이 조금씩 벌어졌다.




과외선생은 그 사이로 혀를 넣어 닫혀있는 이를 벌리고




현희의 입안을 골고루 핥아줬다.




"아아!......."




현희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간간이 새어 나왔다.




과외선생은 한 손을 현희의 다리 밑으로 내려 지마를 걷어 올렸다.




현희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으려니 가지런히 모아진 다리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현희야! 다리 좀 벌려 줄래?"




현희는 부끄러운지 이불을 머리 위까지 푹 뒤집어썼다.




그러면서도 다리를 양쪽으로 조금 벌려 주었다.




손바닥으로 사타구니를 감싸쥐는데 팬티 밑이 조금 젖어 있었다.




과외선생은 그 젖은 곳에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대고




손바닥으로 둔덕을 천천히 돌리듯 비볐다.




오래지 않아 가운데 손가락이 젖은 살을 헤치고 안으로 조금 빨려 들어갔다.




"하으응!"




현희가 신음과 함께 두 다리를 비비꼬았다.




손가락을 계속 돌리자 현희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밭아지고




단발적인 신음소리가 잦아졌다.




과외선생은 이불을 들추고 기는 자세로 현희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들이댔다.




방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후벼대던 곳은 손가락 크기만큼 팬티가 현희의 질 속으로




들어가 동그란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 주변의 팬티는 젖은 기색이 완연했다.




과외선생은 양손으로 현희의 팬티 밴드를 잡고 밑으로 끌어내렸다.




엉덩이에 걸리자 현희가 살짝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팬티를 다 벗겨낸 후 과외선생은 얼굴을 현희의 사타구니에 더 가깝게 대고




현희의 아래를 살폈다.




가운데 선명하게 일직선으로 갈라진 틈의 언덕 양쪽은 생각 외로 거무튀튀했다.




주변의 뽀얀 살결과 대비되어 더 검게 보였다.




아직 검은 털은 보이기 않고 둔덕 양쪽의 가냘픈 솜털들이




과외선생의 숨결에 따라 하늘거렸다.




현희의 아래에서는 채송화 냄새가 났다.




갈라진 틈 사이에 대고 과외선생이 혀를 날름거렸다.




현희가 갑자기 전기를 맞은 사람처럼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가




철썩! 하고 내려놓으면서




"하흐흐흑!"




거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냈다.




과외선생은 현희의 살맛을 음미하듯 갈라진 틈을 간간이 혀로 핥았다.




현희의 둔덕 양쪽 언덕이 과외선생의 침으로 더욱 거무튀튀하게 번들거렸다.




"흐응....흐응....흐응........."




현희가 고양이 앓는 소리를 연신 내더니




이윽고 갈라진 틈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선홍색의 조그만 동굴이 빠끔히 입을 열었다.




그 동굴 안은 암반에서 물이 솟아 나오듯 말간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동굴 주변의 살들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과외선생이 혀를 동그랗게 말아 그 동굴 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으으흥!"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신음과 함께 현희가 다시 엉덩이를 위로 잔뜩 치켜올렸다.




과외선생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고 난 뒤




아직도 현희가 머리 위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이불을 젖혀내었다.




현희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상태에서 입술을 약간 벌리고




쌕쌕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손은 방바닥을 할퀴기라도 할 듯한 모양으로 현희의 몸 양편에 놓여져 있었다.




현희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는 과외선생의 눈에 들어온




현희의 하얀 교복 상의와 허리에 말아 올려진 치마, 그 밑에 드러난 뽀얀 다리들이




묘한 색감을 불러일으키며 과외선생의 성감을 자극했다.




과외선생은 천천히 현희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덮어갔다.




가슴과 배에 느껴지는 현희의 몸은 너무나 야들야들했다.




과외선생은 손으로 자신의 양물을 잡아 현희의 아래 입술에 댔다.




현희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과외선생이 엉덩이에 힘을 주어 양물을 밀어 넣자 입구에서 걸렸다.




결국 세 번에 걸쳐 과외선생은 자신의 양물을 뿌리까지 현희의 아래에 집어넣었다.




좁고 빡빡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쉽게 삽입에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




과외선생은 현희가 숫처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희는 어떤 비명도 지르지 않았고 아무런 고통의 표시도 없었다.




혹시나 하고 양물을 다시 빼내어 살펴봐도 피의 흔적은 없었다.




과외선생의 양물을 문 채 딸려 나온 현희의 속살에도 핏기라고는 보이질 않았다.




이 조그만 게 언제 누구에게 아래를 벌려주었나 하는 생각을 하니




이유 없이 배신감이 들었다.




과외선생은 양물을 다시 뿌리까지 단번에 현희의 아래에 박아 넣었다.




"하아아아!"




반드시 고통만이 전부라고 할 수 없는 비명이 현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과외선생은 더 이상 현희를 어린 아이 다루듯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현희의 아래에다 양물을 쑤시고 박아댔다.




"하아!.....하아!....하아!...."




과외선생이 쑤셔대는 대로 현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면서 입술이 타는 듯 간간이 혀로 입술에 침을 발라대는 모습은




도저히 중학교 3학년의 어린 여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색정적이었다.




과외선생이 짧고 빠르게 박아대자




현희는 고개를 바짝 쳐들어 과외선생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댔다.




"하응! 하응!..........선생님!.......하으응!......선........새애,,,,,,,,,,!"




양손으로는 어느새 과외선생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잡아 다니면서




현희는 미처 말을 끝맺지 못하고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곧이어 현희의 아래에서 뜨듯한 물이 쏟아져 나와 과외선생의 양물을 흠뻑 적셨다.




오줌도 같이 싸는지 물의 양이 엄청 많았다.




물을 흘려내면서 현희의 속살들이 부르르 떠는가 하면




양물을 빨아대는 것 같이 쩍쩍 들러붙는 느낌에 과외선생도 곧 사정을 했다.




현희는 물이 다 쏟아져 나올 때까지 과외선생의 가슴에 매달려 용을 쓰다가




방바닥에 널브러지듯 떨어져 나갔다.




그러고서도 현희는 연신 "하아!..."대며 숨을 헐떡였다.




그 때까지도 현희의 아래는 과외선생의 양물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 매달렸다.




이미 사정을 한 과외선생은 그 특이한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비록 모두가 돈주고 산 여자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경험한 어떤 여자도




이 어린 현희처럼 맛있는 보지는 없었다.




과외선생은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했다.




현희가 남자와 그 짓을 얼마나 했으면 이렇게 오르가즘을 느낄 줄도 알까 하는 생각에는




불쑥 질투심도 일어났다.




하지만 현희는 실상 오늘에야 처음으로 오르가즘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현희는 그 자체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저 전기가 오듯 온 몸이 찌르르 하면서 눈앞에 별이 번쩍이더니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자신의 보지에서 오줌이 쏟아져 나오고




갑자기 자신의 몸이 공중에 떠서 어디론가 끝없이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본 이상야릇한 느낌이었다.




그동안 안씨 아저씨와 매 2주마다 거의 빠짐없이 여관에서




이런 짓을 했어도 오늘과 같은 느낌은 없었었다.




안씨가 자신의 몸을 주무르면 먼저 간지럽기부터 했고




안씨가 몸 위에 올라와 그 짓을 하고 있을 땐




숨이 막힐 듯한 몸무게에 어서 빨리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었고




어쩌다 아래에 조금 이상한 느낌이 와도 오줌이 마려운 것 인줄 알고 꾹 참았었다.




그럼에도 현희와 안씨의 관계가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헤어질 때 안씨가 현희에게 집어 주는 용돈의 위력 때문이었다.




적지 않은 그 돈은 현희와 같은 학생에게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돈이었다.




엄마에게 용돈을 조를 필요도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거의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돈이었다.




그런데 오늘 과외선생의 경우는 모든 게 안씨와는 너무도 달랐다.




과외선생이 자신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을 때부터




과외선생의 손길 하나 하나마다 온 몸에 전기가 왔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고 몸에서 열이 났다.




과외선생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올 때는 정말 부끄러웠지만




자신이 마음 속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아래를 만져줄 때는 오줌을 쌀 뻔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었다.




이불 속에 누워있으면서도 과외선생이 자신의 보지를 만져주던 느낌이 자꾸 생각 나




자꾸 보지가 움찔거리면서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과외선생이 자신의 입술에 키스했을 때는 하늘에라도 오르는 느낌이었다.




과외선생의 혀가 보지에 닿았을 때는 정신을 잃는 줄 알았다.




현희는 그 때도 오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었다.




과외선생의 뜨거운 자지가 자신의 보지 속으로 들어오며




보지 구멍이 늘어날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과외선생을 꼭 끼어 안고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그러질 못했다.




과외선생의 자지에서 나온 뜨거운 물이 자신의 보지 벽을 찌를 때는




후텁지근한 여름에 소나기를 맞는 것처럼 시원하기까지 했다.




비록 힘이 빠졌지만 지금도 과외선생의 자지가 보지 속에 들어있는 것이




사탕을 빠는 것처럼 너무도 달콤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기에 눈을 뜨고 나면 그 좋았던 것이 모두 달아나 버릴 것 같아




현희는 눈을 뜨기 싫었다.




"현희야? 좋았어?........."




발그레해진 얼굴이 더 붉어지며 현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도 너무 좋았어!"




과외선생이 현희의 입을 맞추며 다시 현희의 입 속으로 혀를 넣었다.




그때 밖에서 연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저녁 드시래요!"












버스 안에서 낯선 남자와의 그 일이 있고나서




경숙은 다음날부터 현희와 학교까지 같이 가는 일을 중단했다.




현희에게는 그저 피곤하고 힘이 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대신 가끔 버스 정류장까지만 현희를 바래다주었다.




현희만 버스를 타고 경숙이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




창수는 버스를 타면서도 자꾸 경숙을 돌아보았다.




경숙이 그런 창수를 보며 씁슬한 웃음을 보내주었다.




그 후로도 가끔씩 정류장에서 창수를 만나면




창수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경숙을 바라보았다.




창수와 버스 안에서 나누던 즐거움이 끝나버린 것이 경숙으로서도




섭섭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경숙은 그런 창수의 시선을




모르는 체하고 그저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여름비가 새벽부터 쏟아지던 어느 날,




경숙은 현희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정류장까지 같이 나갔다.




그런데 그 날은 창수가 보이지 않았다.




먼저 버스를 타고 갔나보다는 생각을 하며 현희를 버스에 태워주고 돌아설 때였다.




"아주머니!"




누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아 소리나는 쪽을 돌아보니




한 남자아이가 처마 밑에 비를 피해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창수인 줄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은 창수의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우산도 없이 옷이 비에 젖은 채 처마 밑에 서있는 창수의 모습은 너무도 처량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며 보니 모습뿐만 아니라 미소년의 밝던 얼굴은




처량한 표정으로 가득해 있었다.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경숙을 보며 창수가 처음으로 소리내어 인사를 했다.




"응! 근데 너 왠 일이니?.....




학교도 안가고 왜 여기서 비를 맞고 서있어?"




경숙이 창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물었다.




"오늘 학교 쉬는 날이에요."




"그러니?....근데 여기는 왜 나왔어? 우산도 없이........"




"........................."




창수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얼굴을 붉혔다.




경숙은 마음 속에 집히는 대로 창수에게 물었다.




"왜? 날 보려고 나왔니?"




".........네!"




창수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했다.




"왜? 나에게 무슨 할 말 있니?"




".........아니요!"




"그럼 왜?"




"......................그냥 얼굴만 뵐려구요!"




경숙은 창수가 버스 안의 일을 못 잊어서 그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경숙에게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버스 안에서 창수와 서로 몸을 만지던 일은 그것으로 끝이었지




창수와 나중에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전혀 없었다.




남자에 굶주려 있는 자신을 아들인 영철이 들뜨게 만들어 놓는 통에




그저 남 모르게 서로 몸을 만지는 것쯤이야 어떠랴 하는 마음에 저지른 일이었다.




그런데 아들과 비슷한 또래인 창수와 따로 만나




뭘 어쩌고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더욱이 자신은 지금 아이들을 위해 좋은 엄마가 되려고




주위에 있던 남자들마저 모두 멀리해버린 처지가 아닌가!




경숙은 창수가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신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이 비를 맞으며 여기서 기다린 창수가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숙은 우산이 없는 창수를 집까지라도 데려다 주려고 집이 어딘지 물었다.




창수가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니 학생들이 하숙을 많이 하고 있는 언덕 위의 동네였다.




"부모님이 거기서 하숙치시니?"




"아니요! 제가 거기서 자취해요!"




경숙이 전에 짐작했던대로 창수는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이었다.




괜찮다는 사양하는 창수를 재촉하여 창수의 자취하는 집으로 둘이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걸으면서 창수의 신상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서 듣게 된 얘기에 경숙은 가슴이 아팠다.




창수의 친어머니는 창수가 어릴 때 병으로 돌아가셨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누나 둘이 창수를 돌보면서 살림을 하다가




모두 시집을 가는 바람에 몇 년 전 아버지가 재혼을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지방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늘 새엄마와 둘이 지냈는데




서로 불편해 하다가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경숙은 창수의 이쁘장한 얼굴 뒤에 그런 그림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언덕 길을 한참 올라가서 창수가 산다는 집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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