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 - 93부

서울의 달 - 93부

꽁허브 0 321

"사모님! 전화예요!"




일하는 아줌마의 전갈에 장모는 넋이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다.




"장모님! 저 나서방인데요!......... 어제는 언제 가셨어요?"




장모는 동현이 나간 후 한동안 울다가 도저히 나한철의 얼굴을 마주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거실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몰래 나한철의 집을 빠져 나왔었다.




"으응....그냥.......왔어!"




"장모님 죄송해요!.......그 대신 다음 주에 잘 해드릴게요!......."




장모는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한철이 어제 일어난 일을 모르는 것 같아서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나한철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같아서는 다시 사위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어제 동현과의 일을 아무리 잊으려해도 머리 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열아홉에 결혼해서 삼십 년 가까운 세월을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잘 지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사위에게 겁탈을 당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게 오히려 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또 씨가 되어




이제는 사위 친구한테까지 당했으니 도대체 어떻게 낯을 들고 살지 걱정이었다.




평탄하기만 하던 인생에 뒤늦게 왜 이런 봉변을 당하는가 생각하니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거기다 아래에는 여전히 우리한 느낌이 흔적으로 남아 장모의 마음을 더욱 괴롭혔다.




며칠을 혼자 괴로워하다가 "어차피 지나간 일. 그냥 잊어버리는 게 속 편하지!" 하고




마음 속에 나름대로 정리를 해가고 있던 중이었다.




벨 소리에 무심코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강유진씨 어머님 되시죠?....."




"네!..... 그런데 누구시죠?"




"아이구! 며칠이나 됐다고 그새 목소리도 몰라보나?.....




이거 이러면 섭섭하지!...."




장모는 깜짝 놀라서 얼른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했다.




"어떻게 우리 집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장모가 놀라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장모는 도저히 전화기를 들 수가 없어서 계속 울려대는 전화기만 쳐다보았다.




"사모님! 제가 받을까요?"




부엌에서 일하다 말고 뛰쳐나온 일하는 아줌마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장모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 아니에요! 내가 받을 테니까 가서 일이나 해요!"




그 사이에 전화벨소리가 끊겼다.




장모는 혹시라도 전화가 다시 올 것을 대비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장모는 얼른 방에 있는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




상대방에서 말이 없었다.




"여보세요!...........................여보세요!...여보세요?"




장모가 기다리다 못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전화기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두는데 한 번만 더 전화 끊으면 내가 집으로 찾아간다!




알았어?.........알았어, 몰랐어?..........알았으면 대답을 해!"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내가 왜 이러는지는 곧 알게 해줄 테니까 우선 내 말에 대답이나 해!




알았어, 몰랐어?"




"아..알았어요!"




"그럼 너 두 시까지 내가 나오라는 대로 나와!...."




그리고는 시내에 있는 어떤 다방을 가르쳐주었다.




"흐흐흑! 안 돼요!.....제발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제발 부탁이에요!"




장모는 전화에 대고 울면서 사정을 했다.




그러나 장모가 아무리 울며불며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장모는 동현이 지시하는 장소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온 몸에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반쯤 넋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억지로 준비를 하고




동현과의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기분이었다.




가는 발걸음이 무거울수록, 가슴에 두려움이 커질수록 장모는 나한철이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함을 멜 정도면 친구 중에서도 가까운 친구일텐데




어디 사람이 없어 동현과 같은 인간 말종하고 친구가 되었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문득 동현이 여자들에게 공갈쳐서 등이나 치는 제비족 같은 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일을 빌미로 자신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 되었다.




한 번 약하게 보이면 그 다음에는 끝도 없이 또 다른 요구를 해오는 것이




그런 종류의 인간들이 밥먹듯 하는 짓거리라는 것쯤은 장모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인생 망치고 가정을 파탄에 몰아넣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났다고 장모는 생각했다.




동현이 허튼 수작을 하면 아예 약을 먹고 죽어버리겠다는 결심을 하고 장모는 약속장소에 들어섰다.




어두컴컴한 다방 안 맨 구석자리에서 동현이 장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 안 좋은 일이 있나?!.....안색이 별로 안 좋네?...."




그렇게 말하는 동현이 장모의 눈에는 마치 악마처럼 보였다.




자신의 몸을 훑어 가는 동현의 눈길이 마치 뱀처럼 느껴져서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한동안 말없이 장모를 쳐다보던 동현이 제쳤던 상체를 바로 하고 입을 열었다.




"나도 바쁘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장모는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하고 앞으로 다섯 번만 더 하자!....."




장모는 귀를 의심했다.




전혀 예상치도 못 했던 동현의 말에 장모는 멍한 얼굴로 동현을 쳐다보았다.




"왜? 내 말이 이해가 안가?......나하고 다섯 번만 더 하자고!.....




그런 다음에는 다시 만나자는 소리도 안 하고 집에 전화도 안 할게!.....응? 어때?......."




"왜?.........왜 나한테 자꾸 이러는 거예요?............"




장모는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겨우 참으며 동현에게 물었다.




"왜 이러긴?.........당신이랑 그게 하고 싶어서 그러지.. 그걸 몰라서 물어?"




".......................젊고 이쁜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나 같은 사람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그거야......다 사람 취향따라 다른 거지!.......




젊은 여자 좋아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나이가 좀 있는 여자 좋아하는 놈도 있는 거고......




어때? 내 말대로 할래, 안 할래?"




장모는 동현이 뭐라 그러든 결국 원하는 것은 돈이라고 생각했다.




다섯 번을 만나자는 것도 돈을 뜯어내기 위한 구실거리를 더 만들려는 수작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자신의 사진이라도 찍어 그걸 빌미로 두고두고 협박하려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어떻게 만들어 볼게요.




많이는 못 드려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볼게요!"




"돈?......이 여자가 누굴 제비로 아나?..........




내가 언제 당신보고 돈 달라고 그랬어?




괜히 엉뚱한 소리하지 말고 빨리 내가 물어본 말에나 대답해!"




"....................싫어요!.......못 해요!"




장모는 결국 나중에 가서 협박당할 거라면 처음부터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싫어? 못 해?...........아쭈! 이것 봐라!........정말 싫어? 정말 못 해?...."




"네!......못 해요!"




"왜? 왜 못해?......뭐가 싫어?......응? 말해봐! 왜 못 한다는 거야?......"




".....그냥 싫어요!"




"그냥 싫어?...........사위는 되도 나는 싫다 이거지?!




좋아! 내가 웬만하면 이런 치사한 얘기 안 꺼내려고 했는데 말이야.......




당신하고 한철이 하고 모두 개망신 한 번 당해볼래?......




내가 당신이 한철이하고 무슨 짓 했는지 모르는 줄 알아?




장모라는 여자가 뭐 하느라고 사위 침대에서 발가벗고 있었어?




날 사위인줄 알고 뭐 입으로 좀 더 해달라고?..........내 기가 막혀서!




내가 입만 뻥긋하면 당신이나 한철이나 다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또 거기다 지난번 한철이 집에서 당신하고 나하고 무슨 짓 했는지도 한철이한테 얘기해 줄까?"




"흐흐흑! ........"




장모는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마음에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단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자신이야 약을 먹고 죽어버릴 수도 있지만 문제는 사위였다.




사위가 못 볼 꼴을 당하는 것이 걱정인 데다가




더욱이 동현과의 일이 사위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아니, 누구 망신시킬 일 있나?! 내가 뭘 어쨌다고 사람들 있는데서 울고 난리야?!....."




장모는 동현이 인간다운 기색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인간 앞에서 눈물을 흘릴 가치도 없고 그래봐야 자신의 약한 모습만 드러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이를 악물며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아냈다.




동현이 장모의 흐느낌이 잦아지는 것을 보고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하세요!.....




내 말대로만 하면 울 일도 없고 걱정할 일도 없어요!"




무슨 생각에선지 동현이 내리깔던 말투를 어중간하게 바꾸었다.




"나하고 딱 다섯 번만 만나주면 그 다음에는 내가 절대 안 괴롭힐게요!........




내가 아는 얘기 절대 누구한테도 얘기 안 하고 평생 비밀 지켜준다니까요!...




나 정말 돈이다 뭐다 속에 딴 생각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당신이랑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대신 조건이 있는데.......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나오고 나랑 만나면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또 그동안은 절대 한철이나 누구 다른 남자 만나도 안 되고....




그것만 지켜주면 되요!"




장모는 입을 다물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떡할 거예요?........할래요? 말래요?...."




장모는 생각 끝에 사위를 생각해서 일단 동현의 말을 따라보기로 했다.




일이 잘 못 되면 언제든지 입안에다 약 털어 넣으면 그만이고




어차피 엎어진 물 한 번이나 다섯 번이나 매한가지란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정말.........약속은 지키는 거예요?"




"아, 그거야 두 말하면 잔소리지!......."




"만약....약속을 안 지키면요?......"




"안 지키면?......그럼 내가 사람도 아니죠!....




남자가 어떻게 한 입 갖고 두 말을 하나?!"




그래도 명색이 친구의 전 장모인데 자신한테 이러는 걸 보면 어차피 사람 같은 놈도 아니지만




장모로서는 달리 더 확실한 약속을 받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럼....이제 내가 어떻게 하면 되요?"




"나갑시다!"




"네?....."




"다섯 번 중에 첫 번째를 하러 가자고요!"




결심을 했어도 막상 실행을 한다는 것은 마음 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알았어요!.......먼저 나가세요!....."




동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다방을 나간 후에도 한동안 자리에 앉아있던 장모는




숨을 한 번 깊이 내쉰 뒤 입술을 깨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방 밖에서 기다리던 동현은 장모가 다방에서 나오자 앞서서 골목길로 들어섰다.




동현은 주변 지리를 잘 아는지 금새 여관을 찾아내고는




고개를 돌려 장모가 따라오는 것을 확인한 뒤 먼저 여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장모는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많지는 않아도 드문드문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자신의 평생에 외간 남자를 따라 여관에 들어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이대로 어디론가 멀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을 가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또 다시 사위인 나한철이 걸렸다.




자신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지만 사위를 저 나쁜 놈의 손에 괴롭힘을 당하도록 내팽개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 사위를 생각해서 내가 참자!......."




장모는 다시 한 번 어금니를 깨물고 주위를 살피다가 얼른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히 얼굴이 막 뜨듯해졌다.




조바의 안내를 받아 동현이 기다리는 방으로 들어섰다.




덩그러니 침대 하나만 놓여있는 방은 썰렁하기까지 했다.




동현이 장모가 들고 있는 핸드백을 빼앗다시피 해서 침대에 던지고는 장모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대뜸 손이 장모의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장모는 놀라서 얼른 엉덩이를 뒤로 빼며 몸을 움츠렸다.




"내가 말한 거 그새 잊어버렸어요?........




어차피 우리 갈데 까지 갈 건데 그냥 가만히 있어요!"




동현은 단 번에 손을 장모의 팬티 속으로 집어넣었다.




사타구니를 향해 손을 내려 장모의 보지 둔덕 살을 쓰다듬다가 손으로 움켜쥐었다.




"어이구! 여기 살이 아주 두둑하시네!......."




동현은 신기한 듯 장모의 보지 둔덕 살들을 이리저리 쥐었다 놨다 하다가




손가락을 보지 구멍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지난번에는 물이 흥건하더니 오늘은 아주 바짝 말랐네!...."




계속되는 동현의 저속한 말에 장모는 죽고싶도록 창피했다.




동현은 한참 마른 구멍을 호비작거리다 장모의 팬티에서 손을 뺐다.




"침대 위로 올라가 보세요!"




장모가 옷을 벗고 올라가야 할지 어쩔지를 몰라 잠시 쭈뼛거리자 동현의 말이 이어졌다.




"그냥 올라 기세요!"




장모는 동현이 또 무슨 짓을 하려나 불안해하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뒤로 엎드려 보세요!"




장모가 마지못해 엎드리자 동현의 장모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왔다.




동현이 장모의 치마를 걷어서 허리에 걸치더니 장모의 팬티를 밑으로 까내렸다.




동현은 장모의 떡 벌어진 엉덩이를 한참 양 손바닥으로 쓰다듬다가




장모의 엉덩이를 밑에서 위로 받쳐 올리고는 장모의 사타구니에 혀를 디밀었다.




장모는 침대에 머리를 처박고 모멸감에 치를 떨었다.




자신을 마치 길거리 여자 다루듯 하는 동현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적개심이 타올랐다.




동현은 한참 장모의 사타구니에 침칠을 하고 나서는




옷도 벗지 않은 채 뒤에서 장모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동현과 약속한 다섯 번의 만남 중에서 두 번을 만나는 동안 장모는 한 번도 절정을 맞은 일이 없었다.




절정은커녕 흥분을 한 적도 없었고 동현이 아무리 위에서 박아대도 죽은 시체 마냥




가만히 누워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질 않았다.




동현은 그런 장모를 혼자 열을 내서 박아대다가 일을 끝내고는 일어섰다.




동현이 먼저 돌아가면 장모는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동현이 보지에 싸놓은 정액을 씻고 또 씻어냈다.




그동안 나한철에게서 몇 차례 전화가 왔지만 장모는 피하고 받지를 않았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동현과 약속했던 다섯 번의 만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동현과 세 번째 만나던 날.




장모는 왠지 동현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동현은 다방에서 만날 때부터 별로 말이 없더니 여관에 들어가서도 다짜고짜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장모의 몸을 희롱하는 짓도 하지 않고 옷을 벗은 뒤 먼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장모에게도 옷을 벗고 자신의 옆에 누우라고 했다.




장모가 시키는 대로 말없이 동현의 옆에 눕자 동현이 장모를 껴안았다.




"정자씨!..........한철이가 유진씨하고 헤어졌으니까 장모님보다는 편하게 이렇게 부를게요!......




정자씨!....내가 그동안 너무 무례하게 굴어서 미안해요!...."




장모는 동현이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또 이러나 싶었다.




"정자씨!.....정자씨 한철이 사랑하죠?........




저도 한철이 사랑해요!.......아! 뭐 이상한 뜻으로가 아니라 친구로요!...."




동현은 말을 하면서 장모의 젖가슴을 가볍게 주물렀다.




"근데 내가 얼마 전에.....정말 우연하게 정자씨와 한철이 관계를 알게 됐어요!....




뭐 사랑엔 국경도 없고 그렇다니까 흔하지는 않지만 그런 일도 있으려니 했는데.....




문제는 한철이에요!......한철이가 정자씨한테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드라구요!....




제가 가끔씩 한철이 부모님 만나면 유진씨랑 잘 못 된 뒤로 여간 상심을 하고 계신 게 아니에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외아들인 한철이가 빨리 다시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려야 할텐데.......




한철이가 정자씨 때문에 그런지 도통 그런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생각다 못해서 정자씨랑 한철이 떼어놓으려고 이런 짓을 하게 된 거예요!....




정자씨한테는 정말 미안해요!.......




내가 말도 막 하고 정자씨 마음 아프게 한 거 다 사과할게요!




무릎 꿇고 빌라면 빌고 정자씨 마음 풀릴 때까지 뭐든지 할게요!.........




그 대신........이제 한철이를 그만 놓아주세요!......




뭐 정자씨가 한철이 못 가게 붙들고 있는 게 아닌 줄은 알지만




정자씨가 한철이를 계속 만나는 한 한철이는 정자씨 한테서 헤어나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한철이를 그만 만나세요!.....




이건 제가 한철이 친구로서 진심으로 부탁드리는 겁니다!...."




장모는 너무나 큰 충격에 얼이 빠져서 한동안 말이 없다가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그럼.....나한테 이런 거.....나서방이랑.......둘이 짜고 그런 거예요?"




"아니요! 내가 지금 정자씨랑 이러는 거 한철이는 까맣게 몰라요!....




어쩌면 내가 정자씨한테 저지른 짓 알면 나를 죽이려고 할 거예요!....."




"그럼 어떻게?.............어떻게 나하고 나서방하고 관계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내가 나서방 집 갔을 때 내가 자는 방에는 어떻게 들어왔고?.........."




"그거는요!........내가 한철이를 만날 때마다 한철이가 정자씨 얘기를 하는 거예요!




뭐, 특별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우리 장모님! 장모님!" 하면서 장모님 소리를 입에 달고 살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더니 물론 한철이는 아니라고 딱 잡아뗐죠!




그렇지만 느낌이 있잖아요?!......




여자 소개 시켜준다 그래도 싫다 그러지......당분간 결혼할 생각도 없다고 그러지!




유진씨 얘기는 한 번도 안 꺼내는 놈이 유진씨랑 헤어진 마당에 장모님 얘기만 하는 게 수상하잖아요?




그러다 언젠가 내가 술을 먹고 한철이네 집에서 자려고 한철이 집엘 갔는데




한철이가 사는 연립주택에서 정자씨가 밤늦게 나오잖아요?!.....




한철이 집에 갔더니 한철이는 다 벗고 팬티 차림으로 문을 열어주는 데다가




침대도 엉망으로 흩어져 있고 방에서 여자 화장품 냄새가 진하게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확실하게 감을 잡았죠!....."




"언제.....나를 봤어요?,,,,,,,내가 무슨 옷 입고 있을 때?........."




"뭐........한 두어 달 됐나?!.....밤인데다 내가 술도 좀 취해서 지금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튼 정자씨가 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장모는 뭔가 더 물어볼 듯 말 듯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 그리고 그 날 밤에는요.......




내가 친구들이랑 카드를 하다가 피곤해서 잠깐 눈 좀 붙이려고 그 방엘 갔더니




누가 침대에 있는 거 같더라구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가 깜짝 놀라서 불을 켰더니 정자씨가 자고 있는 거예요!




아무래도 옷을 벗고 있는 것 같길래 이불을 들쳐봤더니 정자씨가 빨가벗고 있잖아요?!




흥분도 되고 또 내가 일을 저지르면 정자씨가 한철이랑 헤어질 계기도 될 것 같고.....




그렇게 된 거예요!......"




장모가 입을 벌린 채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동안 공연한 마음 고생을 한 서러움과 사실을 알고 난 뒤의 허탈감,




그리고 그토록 자신을 사랑하는 나한철에 대한 감동이 뒤섞여 장모는 서럽게 울었다.




그런 장모를 동현이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 다녔다.




"놔!.......이거 놔!.......이 나쁜 놈아!....허허허헝!"




장모는 동현을 밀쳐내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래요! 나 나쁜 놈이에요!..........정자씨! 미안해요!......"




동현은 몸부림치는 장모를 꼭 껴안았다.




"허허헝! 놔!.... 노란 말이야!.......나쁜 놈! 정말 나쁜 놈!......"




장모는 동현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마음대로 안 되자 동현의 가슴을 손으로 마구 때렸다.




"나쁜 놈! 이 나쁜 놈! .......엉엉엉엉!.....




난 너 때문에 죽을 생각까지 했단 말이야!,,,,,,,엉엉엉엉!"




결국 장모는 동현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한참이나 서럽게 울어댔다.




그 날 장모는 동현을 껴안고 절정을 맞았다.








"야! 잘 됐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기분이 좀 그렇다!"




"이 자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헛소리하고 있네!




남은 목숨걸고 죽을 고생을 했는데!...."




"죽을 고생은 무슨 죽을 고생이야? 임마!......저 좋아서 한 일 가지고?!"




"야, 임마!......니네 장모가 마음 독하게 먹었으면 난 바로 깜방갔어! 알아? 임마!"




"그러게 이 놈아, 누가 제비족 흉내내래?.....그런 건 아무나 하는 줄 알아?......




난 처음에 장모님 고생시키는 니 얘기 듣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데?!




괜히 니가 하자는 대로 했다가 장모한테 못 할 짓 하는 것 같아서.....




야! 나 정말 속 많이 탔다!"




"어쨌든 잘 됐잖아?!..........그나저나 나 이번에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사람이 말을 나쁘게 하니까 마음까지 더러워 지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는 마음이 열려야 거기도 열린다는 거 새삼 깨달았다!




그게 물건 큰 거 가지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구!"




"그걸 인제야 알았냐?!.....어이구! 이런 하수!........




야! 그런데 장모가 나는 의심 안 하데?........




너하고 나하고 짜고 한 짓이라고 의심 안 했어?...."




"마! 안 하긴 왜 안 해! 처음에 그것부터 물어보더라!....




그래도 내가 누구냐? 내가 그거 각본 짜느라고 얼마나 골을 썼는데 ..........




근데.....니네 집 앞에서 장모 봤다고 하니까 자기가 옷을 뭐 입었냐고 물어 보잖냐?!




야! 그 때 난감해서 미치겠더라!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긴 했는데......내가 거기까진 생각을 못 했었거든!"




"야, 그런데 니 얘기 다 듣고 나서도 니가 나오라니까 우리 장모 순순히 나오디?"




"마! 말도 마라! 그거 때문에 내가 또 얼마나 속을 태웠는데?!......




니네 장모가 다시 나 안 만난다는 거야!.....




그러면서 또 한 번 자기한테 전화하면 경찰서에 신고한다고 공갈을 치는데......"




"그래서?...."




"할 수 있냐? 나도 또 공갈을 쳤지!




좋다! 나 깜방가도 좋은데 그 대신 나하고의 일 너한테 모두 얘기하고 깜방간다!




그렇게 공갈을 쳤지! 그랬더니 니네 장모가 바로 꼬랑지 내리더라!




물론 거기다 그런 얘기도 했지!




내가 정자씨한테 그런 건 친구를 위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짜로 정자씨를 좋아해서 그런 거다!




친구 때문에 정자씨 만나려는 거 아니고 이제는 내가 정말 정자씨가 좋아서 만나고 싶다...그랬지!




그랬더니 니네 장모가 좀 감동먹은 눈치더라!




그래서 그런지 그 날 정자씨 만나서 하는데 정자씨가 날 막 깨물어대면서 수도 없이 싸는 거야!




니네 장모 그거 할 땐 정말 화끈하더라! 내가 그 날 이후로 니네 장모한테 완전히 뿅 갔잖아?!




야! 정자씨가 너랑 할 때도 막 깨물고 그랬냐?..."




".....응!......... 우리 장모가 흥분하면 잘 깨무는 편이지!......"




나한철은 동현의 얘기를 들을수록 점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여자처럼 생각해왔던 장모인데




이제는 동현에게 빼앗겨 완전히 남의 여자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절친한 친구에다 평소 나이 든 여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동현에게 장모 얘기를 꺼냈다가




동현이 두고두고 졸라대서 그래도 믿을 수 있는 동현과 장모를 맺어주고 헤어지는 게 어쩌면 장모에게도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래도 막상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섭섭했다.




동현은 나한철의 그런 기분을 모른 채 계속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




"야! 며칠 전에는 정자씨가 내 그거를 입으로 빨다 말고 그러는 거야!




자기는 맨 처음에 내께 들어왔을 때는 무슨 쇠몽둥이가 들어오는 줄 알았대!




그런데 자기 생각하고는 다르게 내 물건이 대가리만 큰 게 너무 희한하게 생겼다나?!




그래도 너무 좋다는 거 있지?!...그래서,,,,"




"야, 임마! 이제 그런 얘기 그만하고........




너 내가 처음부터 말했지만 너 우리 장모 마음 아프게 하면 내가 가만 안 둔다?!.....




그러니까 우리 장모한테 정말 잘 해!"




"이 놈이 왜 갑자기 심각해져서 인상을 쓰고 난리야?.........




마! 그런 건 걱정 말랬지?!......거기다 나 지금은 진짜로 니네 장모 좋아한다.




너 대신 내가 잘 모실 테니까 너나 잘 해서 빨리 새장가 갈 생각이나 해!"




"그러는 너는 장가 안 가냐?"




"나는 마! 당분간 장가 안 간다!.....




내가 나보다 나이 많은 여자하고 장가간다고 하면 집에서 난리 칠 거고........




이제 정자씨까지 있는데 장가는 미쳤냐?




나는 당분간 정자씨 하고 즐겁게 살란다!..."




"너 임마! 나중에라도 혹시 마음 변해서 장모와 헤어지게 되더라도 절대 이번 같은 방법 쓰지마!




그리고 헤어지려면 꼭 나한테 먼저 상의하고...."




"그 자식 참 웃기는 놈이네!......




막말로 이제 정자씨하고 너하고 무슨 상관있다고 니가 그렇게 챙기고 난리냐?




마누라하고 헤어진 놈이 장모는 무슨.......정자씨가 아직도 니 장모냐?........




이제 정자씨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너는 신경 끊어, 임마! 알았어?.......




자식이 똑같은 소리를 몇 번씩이나 하고 지랄이야?.....




한 번 얘기하고 약속했으면 그걸로 끝이지!....."












영철은 송아영과 약속한 대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고




당초 장담했던 대로는 아니더라도 성적도 많이 올라갔다.




영철은 공부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토요일 밤 김미자와의 정사에도 열심을 기울였다.




일요일 아침이면 잠을 못 자 푸석한 얼굴로 김미자의 방을 나서는 영철을 보면




아영은 안 됐다는 생각과 함께 얄미운 생각도 들었다.




자신과 결혼하겠다는 말까지 해놓고도 큰 엄마와의 관계에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을 보면




괘씸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것이 영철 혼자 만의 일이 아니라 큰 엄마도 관련된 일이라 영철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영철이 마음만 먹으면 저렇게 파김치가 되도록 몸을 굴리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책상에 앉아 꾸벅거리는 영철을 보다 못해 아영이 한마디를 했다.




"영철아!.....정신 좀 차려!......가서 세수를 한 번 더 하고 오던지?!.........




그리고 너 이제부터 일요일엔 내가 너 안 깨운다?!.......




너 큰 엄마 방에서 잘 땐 니가 알아서 일어나! 나 안 깨울 거야!"




사실 그동안 작은 어머니 방에서 자는 영철을 깨우는 일이 아영으로서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한 번은 밖에서 아무리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기에 살며시 방문을 열어봤더니




큰 엄마와 영철이 모두 벌거벗은 채 서로 껴안고 정신 없이 자고 있었다.




그런데 큰 엄마는 자면서도 영철의 자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민망해서 얼른 문을 다시 닫았지만 그 뒤로 큰 엄마 방 밖에서 영철을 깨우다 보면




문득 문득 그 장면이 떠올라서 여간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아무리 남자를 잊기로 하고 마음과 몸의 욕망을 꾹꾹 눌러가며 사는 아영이지만




그것이 마음먹는다고 해서 언제나 자신의 뜻대로 통제되는 것이 아닌지라




때로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몸이 뜨거워지고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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