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 - 41부

서울의 달 - 41부

꽁허브 0 370

41편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서울의 달을 즐겨 읽어주시는 분들 가운데 근친상간에




혐오감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근친상간에 대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39 ~ 40편을 같은 소재로 다루게 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근친상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갖으신 분들에 대한 저의 의도적 반발로




오해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39, 40편 내용은 제가 창수를 등장시킬 때부터 생각해 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글을 쓰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글의 순서에 따라 38편과 겹치게 됐을 뿐입니다.




글을 다 써 놓고도 생각보다 늘어져서 줄일 방법을 생각하느라 며칠동안 고민을




했지만 결국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의 부족한 글 솜씨




때문에 그 내용이 이번 41편까지도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에 오셨다가 혹이나 저의 글에 마음 상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부디 넓은 아량으로 저의 우둔함을 헤아려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속이 시원해?"




서로 각자의 팔을 베고 마주 본 채 누워서 미란이 창수에게 물었다.




창수가 팔베개를 한 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후후후후!...........엄마는 요? 엄마도 속이 시원해요?"




"나?.....내가 시원한가? .......나는 비밀이야! 호호호호!"




이런 창수와 왜 그동안 서로 싫어하며 지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란은 지금 속도 시원하고 아래도 시원했다.




늘 자신을 엄마로 인정해주지 않던 창수가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엄마라고 불러주고




오랜만의 열정적인 섹스후의 기분좋은 노곤함에 몸과 마음이 다같이 편안했다.




마음 한구석 저 멀리에서는 이제 앞으로 창수와 어떻게 되는 건가?




또 창수아버지에게 창수와의 비밀을 지켜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웅크리고 있었지만 간만의 편안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런 걱정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은 모든 것을 잊기로 했다.




"엄마! 나 미워했죠?"




"으음!.........그것도 비밀! 호호호호!"




"......나는 엄마 미워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지금은 안 미워한다는 소리같이 들리네?"




"네! 이젠 안 미워할 거예요!"




"호호호! 고마워!"




미란이 한 손으로 창수의 뺨을 쓰다듬었다.




"엄마도 앞으로 나 미워하지 마세요!"




창수가 미란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미란이 그런 창수의 머리를 껴안았다.




둘 이는 한동안 그렇게 말이 없었다.




"아!........ 좋다!"




"응?.... 뭐가 좋아?"




"엄마 가슴에 안겨 있으니까 좋아요!.......엄마 냄새도 좋고!"




"호호! 냄새가 좋긴 뭐가 좋아? 땀 냄새만 날텐데!"




"아니에요!....엄마 냄새가 나요!..... 좋은 냄새요!"




창수가 미란의 가슴에 대고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시늉을 했다.




"호호호호! 간지러워!"




창수가 미란의 셔츠 밑으로 손을 넣었다.




"아이! 간지럽다니까! 호호호호!"




창수는 손을 위로 올려 브래지어 밑으로 미란의 젖가슴을 만졌다.




"아이! 끈적거리는데 거긴 또 뭐하러 만져?"




"끈적거리면 어때요? 우리 엄마 건데!"




미란은 창수의 계속되는 자신에 대한 애정 표현에 마음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미란은 자신도 모르게 창수의 이마에 대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창수가 고개를 들어 미란을 바라보았다.




"............엄마!"




"왜?"




창수가 미란을 바로 누이며 미란의 입술을 덮쳐왔다.




미란도 그런 창수의 목을 껴안으며 같이 입술을 맞춰갔다.




둘은 뜨겁게 서로의 혀를 빨며 오랫동안 입을 맞추었다.




"아휴! 힘들어! .....혀 빠지는 줄 알았네!"




창수가 입술을 떼자 미친 듯이 창수의 혀를 빨아댄 게 민망해서 미란이 한 마디 했다.




하지만 미란에게는 일생에 가장 감미롭고 뜨거운 입맞춤이었다.




창수가 미란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들어 올리고 미란의 젖가슴에 입을 댔다.




"내 가슴 작지?.......그 아줌마는 크다며?"




"............그래도 엄마 유방 이뻐요!"




사실 창수는 아까 젖을 만질 때부터 새엄마의 젖가슴이 생각보다 작다고 느꼈다.




키부터 시작해서 밖으로 보이는 것은 모두 큰데 새엄마의 보지도 그렇고 젖가슴까지도




보이지 않는 것은 다 작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새엄마의 젖가슴은 새엄마에게 말한 대로 창수가 보기에는 예쁘게 보였다.




창수가 허발이 난 사람처럼 미란의 젖가슴을 빨았다.




셔츠와 브래지어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두 손으로 받치고 있던 미란이




입으로 점차 뜨거운 숨이 나오기 시작하자 창수를 말렸다.




"이제 그만해!.......응?.........




더 하면 나 또 이상해진단 말야!........창수야! 응?"




"엄마! 난 벌써 이상해졌어요!,....난 또 하고 싶은데!"




"그새 또 하고 싶어? 얼마나 됐다고?"




창수가 사타구니를 미란의 다리에 갖다대자 딱딱해진 양물이 미란의 다리에 느껴졌다.




"벌써 또 이렇게 됐어?"




미란이 신기한 듯 놀란 표정으로 창수를 바라보았다.




10대의 번개같이 빠른 복원력을 알리 없는 미란은 정말로 신기한 마음에




창수의 바지 앞섶으로 튀어나온 창수의 양물을 손으로 만지며 조몰락거렸다.




"그래도 안 돼!...... 아까도 머리 괜찮다고 하고서 결국엔 머리 다 헝클어졌잖아?




.................................그리고 너두 너무 무리하면 안 돼!"




"엄마! 난 괜찮아! 나 하루에 몇 번씩도 할 수 있어!"




"....................그래도 머리 때문에 안 돼!..........




이제 정말 아버지 언제 오실지 모른다니까!"




"그럼 내가 넣고만 있으면 있을께!............하지는 않고! 응?"




",,,,,어떻게 넣고만 있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할 수 있다니까!....엄마! 약속!"




그러더니 미란의 치마를 들치고 팬티를 벗기려 했다.




미란도 아래가 다시 스멀거려 오기에 못이기는 척하고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창수에게 다시 다짐을 받았다.




"정말 넣고만 있어야 돼!........나 정말 불안하단 말야!"




"알았어요! 엄마! 약속한다니 까요!"




창수가 벗겨낸 미란의 분홍색 실크 팬티를 들어올렸다.




"엄마! 이 팬티 나 주고 가요!"




미란이 깜짝 놀라 창수의 손에서 팬티를 뺐으려 했으나 창수가 뒤로 감췄다.




"아이! 그 지저분한 팬티를 뭐 하려고 그래?




싫어! 너 또 책상 서랍 속에 넣고 혼자 몰래 꺼내보려고 그러지?"




"엄마 생각날 때 볼게요!"




"왜 그런 지저분한 팬티를 보면서 내 생각을 해? 창피하게!.............




여자팬티 보고 싶으면 그 아줌마 팬티도 있잖아? 그거 보면 되잖아?"




"아니요! 이젠 엄마 팬티만 볼 거예요!"




미란이 결국 지고 말았다.




창수가 미란의 팬티를 책상서랍 속에 잘 접어서 넣어두고는 돌아왔다.




창수가 앉은 자세로 자신의 바지를 내리더니 자신에게 안기라는 듯이




미란을 향해 양팔을 벌렸다.




미란이 일어나 창수의 다리 양쪽으로 다리를 벌려 발을 딛고 치마를 걷어올린 뒤




창수의 허벅지 위로 쪼그려 앉으며 눈을 흘겼다.




"서울에 공부하러 온 줄 알았더니 공부는 안하고.....




어디서 맨 이런 거만 배웠나 봐?"




창수가 멋쩍게 히히대며 웃었다.




미란이 한 손으로 창수의 양물을 잡아 자신의 아래 구멍에 맞춘 뒤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창수의 양물에 물 칠을 해가며 자신의 질 속으로 조금씩 넣었다.




"하아아아!"




미란이 창수의 허벅지 위로 완전히 엉덩이를 붙이고 내려앉으면서




창수의 양물이 질 속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에 긴 신음소리를 냈다.




둘은 서로 껴안았다.




미란은 창수의 목을 껴안고 창수는 미란의 허리를 껴안았다.




창수의 얼굴이 키가 큰 미란의 가슴에 파묻혔다.




"우리 이렇게 하고 가만히 있자! 응?"




"........엄마만 가만히 있으면 돼요! 나는 움직일 수도 없어요! 히히히!"




"호호호!"




미란이 창수의 목을 더 힘껏 껴안았다.




"어머! 달이 떴네!"




열어 놓은 방문 밖으로 보이는 달을 보고 미란이 소녀처럼 감탄을 했다.




"와! 멋있다!..........서울에도 달이 뜨네?"




창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과연 도시의 불빛위로 둥근 달이 떠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미란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사방은 더 없이 고요한 데 방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먼 나라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가랑이 사이에는 힘찬 창수의 양물이 꽉 들어차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주기까지 하니




아무 걱정도 없고 더 이상 부러울 것도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마치 별천지에라도 와있는 기분이었다.




"아아!......밤새도록 이러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미란이 자신의 엉덩이를 살살 돌려댔다.




서울의 달 아래 두 사람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그 날밤 창수의 아버지는 거의 자정이 다 되어 술이 만취가 돼서 들어왔다.




미란과 창수가 부축하여 양복을 벗겨주자 창수아버지는 이내 자리에 누워 곯아떨어졌다.




술 취한 창수아버지가 벽 쪽을 차지하고 자는 바람에 미란이 그 옆에 눕고




좀 떨어져서 창수가 혼자 자리를 펴고 누웠다.




작은 방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였다.




미란이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눈이 말똥말똥해져서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창수도 자기 자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 잠이 안 오는 모양이었다.




"창수야! 잠이 안 오니?"




"네!"




미란이 창수에게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한 손을 뻗었다.




창수도 마주 손을 뻗어 미란의 손을 잡았다.




한동안 서로 상대방의 손을 만지작거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의 몸이




방 한가운데서 엉겨 붙으며 서로의 입술이 포개졌다.




미란이 잠옷 대신으로 걸친 정장 속에 입고 있던 하얀 슈미즈 속으로 창수가 손을 넣어




미란의 팬티를 만졌다.




창수아버지가 오기 전에 하나밖에 더 안 가져 왔다며 가방에서 꺼내 입은 팬티였는데




팬티 가랑이 사이가 이미 동전만큼 젖어 있었다.




창수가 미란의 팬티를 벗기려 했다.




미란이 소리는 못 내고 몸으로 막으려 했지만 결국은 엉덩이를 들어주고 말았다.




가랑이 사이로 들어오는 창수와 자고 있는 창수 아버지를 번갈아 보는 사이




창수의 양물이 미란의 아래 속으로 들어왔다.




"절대 소리내면 안 돼! 응?"




미란이 창수의 귀에 대고 조그만 소리로 속삭이자 창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창수가 자신의 양물을 미란의 아래 속에 깊숙이 넣은 채 엉덩이를 살살 돌렸다.




본디 불륜이란 게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죄책감과 들켜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이




묘하게 뒤섞여 스릴과 쾌감이 배가되는 것인지 미란은 금방 흥분이 되었다.




미란은 자신의 다리로 창수의 허벅다리를 감싸안고 창수의 장단에 맞춰 같이 엉덩이를




돌려대다가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창수의 입 속에다 쏟아내며




창수와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았다.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제야 길고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느끼며




행복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미란이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데 세수를 마친 창수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하룻밤이 지나자 어제의 일이 정말로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꿈을 꾼 것인지 아리송한




기분에 미란이 창수를 본 체도 안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는 데




창수가 그런 미란의 뒤로 다가와 미란의 엉덩이를 만졌다.




"아이! 또 왜 그래?"




미란이 그리 싫지 않은 목소리로 창수를 말리며 몸을 한 차례 흔들었다.




"어? 엄마 팬티도 안 입었네!"




미란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제 밤에 두 사람이 흘린 음수로 팬티가 흠뻑 젖었다가




말라버린 게 찝찝해서 팬티를 벗어두고 나왔었다.




엉덩이를 쓰다듬던 창수가 미란의 치마를 들췄다.




"아이! 창피하게 거긴 왜 들춰?"




미란이 걷어 올려지는 치마 뒷자락을 내리려고 했지만 창수의 손은 이미 엉덩이 사이로




해서 미란의 아래 둔덕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이! 하지마!.......빨리 아침 차려야 된단 말야!"




"엄마! 나 아침 안 먹어도 돼요!"




다리를 오므린 채 웅크리고 있는 미란을 일으켜 세우고는 자신의 양물을 꺼내




미란의 엉덩이 사이로 들이밀었다.




"어제 그렇게 했으면 됐지 ......... 학교 갈 생각은 안하고 아침부터 왜 이래?"




창수가 자신의 양물을 미란의 아래 입구에 맞춘 뒤 힘을 주어 양물을 밀어 넣었다.




"아이! 소리나면 아버지 깬단 말이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미란은 창수의 양물이 자신의 아래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뺐다.




창수가 미란의 허리를 끌어안고 뒤에서 몇 번 쑤셔대자




곧 미란의 아래에서 뿍쩍 뿍쩍 소리가 났다.




"여보! ....아침 멀었어?"




"예!.....다 돼 가요!"




창수 아버지가 방에서 큰 소리로 아침을 찾자 놀란 두 사람은 하는 수 없이 떨어졌다.




아침상에서 미란이 창수아버지의 얼굴을 몇 번 힐끔거리더니 별일도 아닌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여보! 오늘 당신 혼자 내려가실래요?........




난 좀 더 있다 가려고 그러는데!"




"왜?"




창수아버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미란을 쳐다봤다.




"와서 보니까 창수 사는 게 엉망이더라구요!......필요한 것도 좀 사주고...




밀린 빨래도 좀 해주고 갈려구요!"




미란이 차마 창수아버지의 얼굴을 마주 바라보지는 못하고 상위의 반찬에 젓가락질을 하며




말을 하는 데 반찬을 제대로 집지 못하고 자꾸 헛 젓가락질을 했다.




창수아버지가 창수의 얼굴을 쳐다봤다.




"저야 그러면 좋죠!....




아 참! 내일 모레가 방학이니까 그 때 엄마하고 같이 집에 내려가면 되겠네!"




창수아버지의 얼굴이 활짝 펴지더니 만면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두 사람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이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미란이 생전 안 하든 창수 걱정을 다 해주고 창수 입에서 엄마 소리까지 나오자




이제야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창수아버지는 더 할 수 없이 흐뭇했다.




"그러구려! ....나야 뭐 며칠 혼자 지내는 건 문제가 아니니까!"




창수아버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기꺼이 허락했다.




"당신 괜히 나 없다고 매일 저녁 술 마시고 늦게 다니지 마세요!"




미란이 은근히 창수아버지를 걱정하는 척을 했다.




창수아버지는 기분이 좋아서 계속 허허거리더니 창수와 같이 집을 나설 때는




방학하면 창수하고 같이 서울 구경도 하고 오라며 돈까지 듬뿍 집어주고 갔다.




창수는 학교가 파하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와 새엄마와 오후 내내 방에서 뒹굴며




살을 섞었다.




뒤늦게 시장기를 느낀 두 사람은 저녁을 어떻게 할까 궁리를 했다.




미란이 갑자기 생각난 듯 경숙이 한다는 식당에 가서 밥을 사먹자고 했다.




창수가 선뜻 대답을 못하자 미란이 경숙의 얼굴을 보고 싶다며 졸라대서 창수도 동의했다.




저녁 한 그릇 사먹으러 가는 길인데도 미란은 다시 정성 들여 화장을 고치더니




분홍색 반소매 정장을 입고 집을 나섰다.




언덕을 내려오는 길 내내 미란은 마치 연인의 팔짱을 끼듯 하고 창수의 팔에 매달렸다.




두 사람이 경숙의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장사가 거의 끝난 듯




정석이 가게 정리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어? 창수구나!.....어서와라!"




정석은 창수의 인사를 받으면서도 창수보다는 옆에 서있는 미란의 모습을 쳐다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키가 크고 늘씬한데다 분홍색 정장이 비싼 옷을 입은 태가 나면서 더 없이 화사해 보였고




얼굴은 또 얼마나 육감적인지 정석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 정석을 보고 창수가 미란을 엄마라고 소개했다.




서로 의례적인 인사를 한 후에 미란이 창수가 늘 신세진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신세는 무슨 신세를?.......집사람이 반찬 몇 번 해다준 걸 가지고!" 하더니




주방에 대고 경숙을 불렀다.




경숙이 가게로 뚫린 구멍으로 고개를 내밀고 창수를 보더니 반가운 체를 했다.




창수가 또 미란을 엄마라고 소개하고 경숙은 늘 신세지는 아줌마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서로 인사를 하는 동안 미란은 경숙의 미모에 놀랐다.




도저히 이런 식당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름다움에다 정숙하게만 보이는 얼굴




어디에도 창수에게 들은 얘기 같은 짓을 할 여자처럼 보이는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미란은 그런 경숙의 모습에 은근히 샘이 났다.




경숙은 경숙대로 귀부인 티가 나는 미란의 모습에 괜히 자신이 초라한 느낌이 드는 한편




별로 사이가 안 좋다던 두 사람이 어쩐 일로 여기까지 같이 왔나 궁금했다.




창수와 미란이 식사를 마치고 돈을 내려니까 정석이 안 받겠다며 극구 사양했고




경숙도 구멍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그냥 가시라고 했다.




미란도 더 이상 우기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음에 창수아버지와 서울에 오면 꼭 같이 인사를 오겠다며 정석의 가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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