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내사정기 - 재일교포 편 - 단편

나의 질내사정기 - 재일교포 편 - 단편

꽁허브 0 354

재일교포 편



2011년도의 일입니다.


어느 날 박사님께서 저에게 하루만 수업을 맡아 줄 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지방에 급히 출장가야 하는데 휴강할 수 없는 과목이라고, 그냥 들어가서 출석 부르고 영상 2시간 동안 틀어주면 끝!


30명 정도의 학생이 계단식 강의실에서 받는 수업이었습니다.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고 특별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 수업을 다녀오신 박사님이 저에게 조심스럽게 물으시더군요. 혹시 만나는 여자 있냐고. 없다고 답하니 자기 학생 중 저를 괜찮게 본 여자애가 있는데 저에 대해 물어보더랍니다. 저는 깜짝 놀라 “설마요. 그냥 출석만 부르고 나왔는데.......”라고 하자 박사님은 다시 한 번 제 의사를 물으셨습니다. 혹시 그 여학생에게 제 연락처를 가르쳐 줘도 되냐고.


그러면서 그 여학생에 대해 설명하시길,

착하고, 성실하고, 머리 좋고, 집안 좋고, 똑똑하고, 공부 잘 하고, 애교 많고....... 등등. 의례적으로 하는 칭찬이 아니라, 정말 박사님이 예뻐하는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만약 자신에게 나만한 아들이 있었다면 그 여자애와 소개시켜줬을 거라고.


그래서 저는 정중하게 박사님께 여쭈었습니다.


“예뻐요?”


남자들은 뭐 없습니다. ㅋ 이런저런 긴 설명 필요 없습니다. ㅋㅋ 예쁘냐? 이거 한 마디면 끝. 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 문자가 왔습니다. 자기는 oo교수님 수업을 듣는 학생이고, 교수님을 통해 연락처를 물어봤다고. 괜찮으면 차라도 한 잔 하고 싶다며, 매우 애교스러운 말투와 이모티콘이 찍힌 문자였습니다.


저는 나를 좋게 봐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나는 님이 생각하는 그런 좋은 사람이 아니라 만나기 조심스럽다고 답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녀도 자기 역시 매우 용기를 내는 거니까 그걸 알아 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알게 된 그녀는....... 한국말이 어눌한 재일교포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국적자지만,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일본에서 자란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으로 귀화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억울하고 불리한 것 참으며 아직까지 국적을 지켰다고 하더군요.(사실 교포는 아니죠) 그렇게 일본에서 초중고대학까지 마치고 대학원을 다니다가 한국말을 배울 겸 1년 코스로 한국에 왔다는 그녀.


확~ 땡겼습니다. ㅎ 그전까진 그냥 그랬던 저의 호기심에 성냥을 제대로 긋는 그녀의 배경. 특히 군데군데 어색한 말투와 맞춤법을 보니 그렇게 귀여울 수 없더군요. 특히 [제발 한 번 만나 주시겠습니까?]라는 일본어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습니다.


설레었습니다. 그녀를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하며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일본 처자들을 떠올렸습니다. 아오이, 미즈나, 사토미, 호시노 등등. (여기서 웃는 분들이 계시다면 하드 디스크가 의심스럽군요. ㅋ) 저는 실례가 될까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리며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박사님 이 ㄱㅅㄲ....... 예쁘다며....... -_-.......


저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는 그녀는 소라도 아니었고 레이도 아니었고, 스즈키도, 아카리도 아니었습니다.(제 하드에 뭐가 있는지 아시겠죠? -_-) 평균 보다 이하, 아니 굳이 백분위로 따지자면 하위 20% 정도의 피부 안 좋은 전형적인 한국인 비주얼의 여자분이 저를 보며 수줍게 고개 숙여 인사하더군요.


아...... 나의 상상 속 사토미 스즈키여, 안녕.......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요?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는 그 어떤 여자에게서건 예쁜 구석을 찾을 수 있다고. 그녀는 상당히 괜찮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초여름 날씨였는데, 그녀는 딱 붙는 흰색 셔츠에 검은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뒷모습을 보고 여러 남자들이 얼굴을 궁금해 했을법한 완벽한 몸매였습니다. 특히 힙이. -_-乃


게다가 거부할 수 없는 교포 매력. 생긴 건 전형적인 한국 사람인데, 일본 특유의 어눌한 말투가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매우 똑똑했습니다. 그녀 말로는 어렸을 때부터 1등을 놓친 적이 없으며 동경대 상경계열을 졸업했고 현재도 배꽃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더군요. 말 그대로 공부 스펙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성격 또한 화통했습니다. 여장부적인 기질. 여자로서의 내숭보다는 자신의 큰 꿈과 포부를 당당히 밝히는 모습,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얼굴 하나 빼곤(특히 피부) 완벽한 여자였습니다.


말이 잘 통하자 술도 술술 넘어갔습니다. 그녀는 저를 전통 일본 술집으로 안내했는데, 거기서 사케와 과일주스를 섞어 주더군요. 시큼하게 서늘한 사케와 이름 모를 남국의 과일향. 술을 넘기고 난 후 목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과일향이 달콤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출석을 부를 때 일부러 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조금 천천히 대답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oo"하고 부를 때 조금 텀을 두고 대답하면 ”김oo 안 왔어요?“라며 다시 한 번 물어줄 줄 알았다고. 그런데 제가 한 번 더 이름을 부르더니 고개도 안 들고 휙 그어버려서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왔어요! 김oo 왔어요!“라고 대답했는데 그게 너무 아줌마 같았을 거 같다고 부끄러워하는 그녀.


이야기 중간에 그녀는 저에게 사귀는 여자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적당히 돌기 시작한 따뜻한 취기에 기분이 좋아진 저는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빨리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라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듣기에 따라서 ‘네가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투로 들릴 수도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좀 더 술이 들어가자 그녀는 일본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예전 미국에서 일본 여자와 잠깐 만난 적이 있었지만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귀를 쫑긋 세우며 그때의 일을 물었습니다. 취기가 너무 돌아서였을까요? 저는 초면인 그녀에게 ‘일본 여자와 사귀는 건 좋았지만, 그녀가 우리의 섹스 이야기를 다른 일본 친구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트러블이 있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전작 [나의 질내사정기 - 日本녀 편] 참조)


순간 정적-


때마침 새로 주문한 사케가 나왔고, 우린 그 도쿠리를 마지막으로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어쩌자고 처음 보는 여자애한테....... ㅠ 박사님은 그녀와의 데이트가 어땠냐고 물었고, 저는 그냥 웃으며 대답을 흐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그녀에게서 꾸준히 연락이 왔습니다. 날이 화창하면 소풍가기 좋은 날씨라고, 날이 구겨져 있으면 술 한 잔 하기 좋은 날이라고. 일기예보 따위 안 보고 안 믿고 사는 저였지만, 매일 아침 그녀가 전해주는 날씨 문자에 은근 중독되기 시작했습니다. ㅋ (이거 참 괜찮은 스킬인 듯) 그렇게 우린 친해졌고 아무런 감정 없이 저녁을 같이 먹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사이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점점 그녀에게 이성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호감을 느꼈습니다. 오빠인 제가 더 많이 부담하고 싶어도 딱 잘라 반반 씩 부담하자는 모습이나, 오는 길에 내가 생각나서 샀다며 건네는 리어카 넥타이. 저는 그녀가 타인을 대할 때에 보여주는 ‘거리두기’와 ‘감싸 안기’의 환상비율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하루는 그녀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를 어떻게 꼬셔서 사귀어 보고 싶었다고. 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오래 알고 지내고 싶은 마음에 그 생각을 고이접어 나빌랬다고. 저도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너같이 좋은 친구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네가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린 좋은 친구도 남을 거라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친구는 개뿔 ㅋㅋㅋ


---


몇 개월 후 그녀는 기숙사를 나와 학교 앞 원룸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사를 도와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그냥 박스 몇 개만 옮기면 되는데 주변에 도와줄 만한 남자가 없다고. 저는 동료에게 SUV를 빌려 그녀의 이사를 도왔습니다.


이사가 끝나자 그녀는 고기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학교 앞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었지만, 굳이 발품을 팔아 찾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이었습니다. 숯불에 등갈비를 구워 파는 집이었는데, 고기의 질도 꽤나 괜찮았고 무엇보다 함께 딸려 나오는 청국장이 일품이었습니다. 나중에 청국장만 따로 먹으러 오고 싶을 정도로.


“그런데 너 한국 음식 엄청 좋아한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한국의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떠준 청국장을 호호 불며 먹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와 한 번 진지하게 만나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저녁을 다 먹고 나오면서 저는 그녀에게 막걸리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이사한 원룸 근처 전통주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맛없는 파전을 파는 집은 처음이었습니다. 딱풀을 녹여 프라이팬에 구워내도 그보다는 맛있을 거 같았습니다. 그녀 역시 몇 젓가락 집어 먹더니 이런 곳에 데려와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냥 나갈지를 묻는 그녀에게 주문한 막걸리는 마시고 가자고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안주 없이 먹어서일까....... 그녀도 저도 너무 빨리 취해버렸습니다. 결국 술 기운에 한 주전자를 더 시키고, 다시 한 주전자를 더 시키고.......


무엇보다 그날따라 대화가 무척이나 재미있게 이어져 중간에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조센징이라고 놀리는 친구를 실컷 때려줬는데, 나중에 자기에게 미안하다고 인사 온 친구의 부모가 야쿠자여서 놀랐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대학교 때 좋아하던 젊은 교수님이 알고 보니 대머리였다는 것까지. 우린 깔깔 거리면서 서로의 과거 카드를 한 장 씩 들추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이 대머린 건 어떻게 알았어?”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머리가 흐트러져 당겨보니 가발이가 벗겨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녀가 먼저 꺼낸 섹드립. 그녀는 그 교수가 첫경험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한국에서는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가는 말이 있는데 아냐고 물으니, 그녀는 “아닌 거 같았습니다. 아니 세었습니다.”라고 정색하더군요.


세상의 모든 섹드립과 야한 대화의 끝은 “하고 싶을 땐 어떻게 풀어?”로 귀결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공식질문처럼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나는 남자도 없는데 어떻게 성욕을 해결 하냐고. 그녀는 자위하는 걸 싫어해서 참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자위는 할 줄 아냐고 묻자 초등학교 때부터 했다고. -_- 매우 잘 한다고 말하며 실실 웃었습니다.


막걸리집을 나올 때 그녀는 거의 저에게 업히다시피 했습니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괜찮으니 혼자 갈 수 있다고 손사래를 치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말만 그렇게 할 뿐 제 허리를 두 팔로 꼬옥 감싸 안았습니다.


원룸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화장실로 후다닥 직행했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구토소리. 상대적으로 말짱했던 저는 그녀에게 등을 두들겨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추한 모습 보이기 싫다고 사양했습니다. 그녀가 민망할까봐 일부러 밖으로 나가 술 깨는 약을 사왔습니다. 그 사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 편안한 반팔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분위기 상으로 섹스 타임일 거 같았지만 머뭇거리던 저에게 그녀가 먼저 자고 가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라 그래도 되냐고 묻자 도리어 그녀가 저에게 샤워하겠냐고 물었고, 제가 샤워를 마칠 때 즈음 문 밖에서 “큰 옷 꺼내놨으니 입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한 침대에 누운 우리 둘.


정말 아무 일 없이 잠만 잤습니다. ㅋ


술을 이기지 못한 그녀가 먼저 잠이 들었고, 그 모습을 본 저는 ‘대체 뭘 바랐던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잠에 빠졌습니다. 손도 안 잡은 채였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목마름에 눈을 뜨니 창 밖에는 시퍼런 새벽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아마 5시 반에서 6시 정도 된 거 같았습니다. 제가 부스럭거리자 그녀도 눈을 뜨더군요. 저는 그녀에게 그냥 누워 있으라 한 후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그녀에게 먼저 건넸습니다.


그녀는 숙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숙취해소음료 먹은 거 기억 안 나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막걸리 집에서 섹드립 한 거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중간 어디쯤이나에서 필름이 끊겼다고.


저는 “너 나랑 자고 싶다고 얼마나 달려들었는지 알아? 어휴~ 진짜 나 너한테 먹히는 줄!”이라고 거짓으로 놀려댔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그랬습니까? 그랬다면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많이 하고 싶었나 봅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 어눌한 한국말이 귀여워서였을까요, 아니면 솔직한 그녀가 귀여워서였을까요? 그렇게 장난을 치던 우리는 어느 샌가 입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를 입맞춤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의 의지인지 모르게 서로의 몸을 손가락 끝으로 더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노브라 노팬티였습니다. 그리고 여드름 가득한 그녀의 얼굴과는 다르게 그 젖가슴과 엉덩이는 뽀얀 우유색이었고, 그 중심에는 앙증맞은 유두와 짙은 음모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우리 신체에서 15%의 면적만 차지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린 그 15%에 집중하느라 나머지 85%의 가치를 잊곤 합니다. 그녀가 딱 그랬습니다. 평소 못 생겼다고 생각한 그녀의 15%. 하지만 나머지 85%는 황홀했습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건 아니었습니다. 정말 타고난 건강미였습니다. 특히 힙이 완전히 up되어 허리에 붙어 있다시피 했습니다.


몸매를 칭찬하자 그녀는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제 페니스에 손을 가져다 댔습니다. 그녀는 능숙했습니다. 남자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입으로 해줄 것을 청하자 그녀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혀끝을 가져다댔습니다. 그때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말이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의 만국공통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정말로 오럴을 해본 적 없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는 오럴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끼리, 혹은 상당히 밝히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고.


어느 새 새벽녘은 점점 진해져 그녀의 창가 커튼을 넘어 우리가 몸을 섞는 침대에까지 닿아 있었습니다. 서서히 눈에 익는 그녀의 모습. 신기하게도 그녀의 훌륭한 body를 보자 얼굴마저 예뻐 보였습니다. 과장 좀 하자면, 사실 그녀의 얼굴은 제 얼굴을 갖다 부비기 두려울 정도로 여드름이 많았습니다. 혹시라도 얼굴끼리 닿으면 여드름 옮겠다 싶을 정도로. 그런데 내 밑에 깔려 내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그 여드름 위에 제 페니스를 부벼대고 싶을 정도로 러블러블러블리- (내가 써놓고도 참으로 변태 같은 표현일세 -_-)


제가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버거워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어라 일본어로 계속 이야기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길어요!’라는 말이라더군요.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기분 좋다는 뜻인 줄 알고 있는 힘껏 찔러댔습니다. 그녀는 허리를 힘껏 꺾으며 제 페니스를 받아 들였습니다.


섹스는 강렬했지만 길지 않았습니다. 겨우 정상위를 한 것뿐인데 스물스물 올라오는 사정감. 저는 자세를 바꿔 조금 더 이어갈까 하다가, 그냥 끝까지 내달리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속도를 높였습니다. 그녀의 버거운 신음도 높아갔습니다. 마지막 순간 저는 안에다 사정해도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무어라 일본어로 외치다시피 말했는데, 그 뜻을 알 수 없었던 저는 페니스를 빼내어 그녀의 아랫배와 음모에 정액을 토해냈습니다.


한 차래 폭풍이 지나가자 그녀는 쑥스러움이 찾아왔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제 앞에서 가랑이를 벌린 상태였습니다.


정액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이성이 컴백홈. 떠나간 마음 보다 따뜻한,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 같았습니다.(tai ji 형님 ㅋ) 저 역시 뜻하지 않게 격한 섹스를 한 지라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어색하게 제가 꺼낸 첫마디는 “아까 뭐라 그런 거야?”였습니다. 어디에 사정할지 묻는 순간 그녀가 지른 일본어. 그녀는 안에 싸도 된다는 뜻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섹스 중 일본어를 했다는 것도 기억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가 귀여워 휴지를 찾아 그녀의 몸에 낭자한 정액을 훔쳐냈습니다. 그녀는 남자가 이런 뒤처리까지 신경 쓰는 거 못 봤다며 매우 좋아했습니다. (매너 좋아서 나쁠 거 없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우린 알몸을 부비며 한참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매우 쑥스러워 하면서 자기는 절대 이런 여자가 아니라며, 앞으로 제 얼굴 어찌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이니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떠오른 옛 일본 여자에 대한 기억. 예전 미국에서 잠시 만났던 일본 여자는 섹스 후 곧장 옷을 입고 자리를 정리하는 걸 선호했습니다. 저는 그녀 역시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일본인들은 섹스에서도 부대끼는 걸 싫어한다고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렇게 섹스 후 체온을 나누는 것이 더 좋다며 저에게 안겨왔습니다. 도리어 제가 이제 그만 일어나 봐야겠다고 할 때까지 그녀는 제 어깨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섹스는 둘 다 출근과 등교를 목전에 둔 시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어쩐지 한 번으로 아쉬웠던 우리는 오랜 시간을 들여 서로를 달구었고 오랜 시간을 서로의 안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첫 섹스가 여름날의 섬광 같이 짧지만 강렬한 것이었다면, 두 번째 섹스는 가벼운 가을 산책처럼 여유롭고 상쾌한 것이었습니다. 우린 농담을 나누며 서로를 만졌고 저도 그녀도 매우 만족스러운 지점에 함께 올랐습니다. 혹시 몰라 두 번째 섹스도 질외사정으로 끝났습니다.


---


이후 그녀와 저는 변함없이 친구로 지냈습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녀가 저에게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섹스 후 말을 트게 되는 건 정말 통성인가 봅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섹스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가끔 그녀가 저에게 안겨 알싸한 사케향이 도는 입술을 가져대거나 제가 그녀의 젖가슴을 만진 적은 있지만 서로의 몸 안에 들어갔다 나온 적은 없습니다. 딱 한 번, 그녀의 집에서 섹스 직전까지 갔으나 그녀가 생리 중이라....... 베이비오일을 잔뜩 묻힌 손으로 사정을 이끌어 준 것이 그나마 가장 섹슈얼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녀의 생리대를 확인한 순간 그녀가 했던 “미안해. 생리 중이라서.”라는 말과 “다른 거로 해줄게. 오빠가 원하는 건 뭐든지.”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그녀는 단 한 번도 저에게 우리 사이를 알고자 묻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다른 여자 친구가 생겼을 때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고, 그 여자 친구와의 섹스 트러블이 생겼을 때도 제 푸념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다만, 여자 친구가 생긴 이후 일절 스킨십이 없었다는 것이 유일하게 달라진 점.


이후 그녀는 1년 코스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는 그곳에 있는 한국 회사에 들어가 제법 인정받는 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자란 오사카에 흰 꽃이 필 때면 항상 제가 생각난다며 메일을 보내옵니다.


그녀를 만나면서, 그리고 그녀가 떠나간 후에도 항상 생각했습니다. 그녀와 제가 사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정말 훌륭한 여성이고 존경할 만한 인격이었는데.


저는 아직도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0 Comments
제목